2003년 최악의 방송프로그램으로 MBC <인어아가씨>가 선정됐다. 18일 2시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진행된 '2003 최악의 방송프로그램' 발표 (한국여성민우회 주최)에서 '최악의 방송프로그램'으로 <인어아가씨>가 '나쁜 방송프로그램'으로 MBC <강호동 천생연분> KBS <자유선언토요대작전> SBS <뷰티풀선데이> 등이 선정됐다.

'2003 최악의 방송프로그램'은 여성 및 어린이 관련 전문가 집단의 추천을 거친 지상파 3사 연예오락, 드라마, 어린이 프로그램 (2002년 가을개편∼2003년 가을개편)을 대상으로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의 모니터와 네티즌 투표를 종합해 여성단체, 학계, 언론계에서 위촉된 10명의 심사위원이 최종 선정한 것이다.

네티즌 투표에 따라 드라마부문 최종후보작으로 <인어아가씨><황금마차><당신옆이좋아><내사랑누굴까><당신곁으로>, 연예오락부문 최종후보작으로 <강호동의 천생연분> <개그콘서트> <헤이!헤이!헤이!><뷰티풀선데이><자유선언토요대작전><야심만만>, 어린이프로그램 최종후보작으로 <짱구는 못말려><원피스><드래곤볼>이 올랐다. (표 참조)

한국여성민우회는 <인어아가씨>를 '최악의 방송프로그램'으로 선정한 배경으로 △ 시청률지상주의에 기반한 무원칙적인 장기 연장 방영 △ 주시청시간대 일일드라마 소재가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바꾸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점 △자발적이고 조직적인 시청자운동 촉발한 점을 들었다. 이외에 여주인공의 모습이 수퍼우먼신드롬을 자극한 점, 비상식적이고 비현실적인 다수의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킴으로써 합리적인 남성과 유아적인 여성의 대립구도를 공고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끊임없는 여성과 여성의 갈등만을 부각시킨 점도 선정배경으로 꼽혔다.

'나쁜 방송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강호동의 천생연분>과 <자유선언토요대작전>은 여성출연자에게 '섹시함'만을 남성출연자들에겐 '힘과 능력'만을 강요해 여성과 남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시킨 점과 외모지상주의의 지나치게 강조한 점 등이, <뷰티풀선데이>는 위의 이유와 함께 카메라 조작을 통해 관음증을 부추긴 점, 게임과 벌칙을 통한 폭력과 가학성 등이 선정이유로 제시됐다.
 
'최악의 프로그램'은 외모지상주의나 성차별을 부추긴 프로그램을 비판하고, 양성평등적인 방송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제정한 것으로 올해로 4회를 맞는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이날 '남녀평등한 방송문화에 대한 성인 및 어린이의식조사', '2003 연예오락 프로그램 속의 여성', '2003년 드라마 속의 여성', '2003 어린이 프로그램 속의 여성' 등의 자료를 발표해 성평등한 방송프로그램의 제작을 촉구했다.

드라마부문 최종 후보작 네티즌 투표결과

프로그램명 인어아가씨 황금마차 내사랑누굴까 당신옆이좋아 당신곁으로
드라마 투표결과 (총 3222명) 54.4% (1752명) 14%(452명) 11.8%(381명) 11.9%(382명)  7.9%(255명)

연예오락부문 최종후보작 네티즌 투표결과

프로그램명 강호동의천생연분 개그콘서트 헤이!헤이!헤이! 뷰티풀선데이 자유선언토요대작전 야삼만만
연예오락부문 투표결과 (총 1961명)  62.9%
(1234명)
 11.8%
(231명)
9.0%
(176명)
6.5%
(127명)
5.3%(103명) 4.6%
(90명)

<최악의 드라마 투표기간 11월 10일∼17일, 최악의 연예오락프로그램 투표기간 11월 18일∼25일/ Daum의 '미즈들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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