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기자 신분 밝히지 않고 양해도 구하지 않았다"
"기자 신분 밝히지 않고 양해도 구하지 않았다"
김병현, 개인 공식 홈페이지서 기자 폭행시비관련 심경 밝혀

지난 8일 굿데이 기자와의 폭행시비에 휘말린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 김병현 선수가 10일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김 선수는 공식 홈페이지(www.bk51.com) 게시판에 올린 <안녕하세요 여러분>이란 글에서  '자신이 취재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굿데이 사진기자가 다쳤다는 최근의 언론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 선수는 이 글에서 '대인기피증, 정신이상, 인성교육 덜되고 가진 건 힘밖에 없어서 사람 폭행하고 다니는 김병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어쩌면 내일 경찰서에 가야 될지 모르지만 이 말을 꼭 하고 싶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후배와 운동이 끝나고 나오는 순간 어떤 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갑자기 플래시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었다"며 "내가 '사진 찍지 마세요'라고 했더니 더욱 더 가까이 얼굴에 대고 사진을 찍길래 '찍지 말라고 했잖아요'라고 하니 그 기자가 "너, 취재 방해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선수는 이어 "그 기자를 처음 본 상황에서 그 기자는 자기가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으니 너는 내가 하라는 대로 하라는 강한 자신감이 품어져 나왔다"며 "그 뒤에 '찍지 말랬지'라는 말이 나오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선수는 "그 기자가 내게 '사람 치겠다, 폭행까지 하네’라는 말을 해서 카메라를 뺏어서 집어던졌다"며 "그 기자는 내게 신분을 밝히지 않았고,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다"고 밝혀 굿데이 보도(기자 신분을 밝혔음에도 멱살을 잡고 패대기쳤다는)와는 다른 주장을 폈다.

또한 "이건 분명히 무언가 잘못된 것"이라며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내가 한 행동에 대해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고, 내 행동이 부끄럽거나 언론 보도처럼 그런 사람은 아니다…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공인이기 전에 자기 생각과 자신의 의지대로 살 권한이 있는 한 인간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고 썼다.

그는 기자들에게도 "여러분들의 관점이 변화하지 않으면 저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은 뒤 "조만간 TV에 나가 (팬)여러분들게 인사를 드리고, 기회가 된다면 직접 해명할 것"이니 "그때까지 김병현이라는 한 사람의 심판을 미루어달라"고 부탁했다.

다음은 김병현 선수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직접 올린 글의 전문.

안녕하세요 여러분.
대인기피증, 정신이상, 인성교육 덜되고 가진 것 힘밖에 없어서 사람 폭행하고 다니는 김병현입니다.

올 한해도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 제가 들어올 때 아무런 소식 없이 들어와서 저를 아끼는 팬 여러분들 조금은 실망 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닙니다.
근데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모님도 모르게 들어왔으니까 말이죠.

보스턴에서의 다섯 달.
참 어쩌면 너무나 저에게 길고 힘들었던 다섯 달 같군요. 트레이드 돼서 새로운 팀에 적응. 다친 발목과 선발과 마무리로 오가면서 인해 생긴 육체적인 피로 우리나라 언론과 비슷한 경향이 있는 보스톤 언론, 그리고 내가 이 사람에게 이정도의 믿음 밖에 주지 못했나, 라고 생각하게 만든 감독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스턴 팬들은 정말로 열성적으로 야구와 보스턴이라는 팀을 사랑합니다. 정말 처음에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근데 몇 달이 지나고 난 뒤 제가 느끼는 것은 너무 팬들과 언론이 무언가를 잡으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느낌에 선수들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도 보였구요.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우승을 하려는 팬들 그리고 트러블을 만들어서 기사화 시키려는 언론 등등 여러 가지 저에게는 낯설었습니다.

처음 블론세이브를 하고 난 뒤 팬들이 그것도 홈팬들이 야유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에는 그게 얄미워서 혼자 생각하였습니다. 너희가 원하는 게 이기는 거면 나는 그렇게 되는데 도움을 주기 싫다고 잠시 짧은 생각을 하였지요.(청개구리 성격의 소유자) 16년 야구인생 홈팬들의 야유에 그래도 내가 잘못했다 잘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테고 김병현이라는 선수보다는 팀을 사랑하는 마음 더욱 더 강하니 그럴 수 있다고 혼자 답을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은 점점가고 9월 달이 되었습니다.

다친 발목 때문인지 어깨가 조금씩 안 좋아 지더군요.
어깨가 아파서 조금 쉬고 싶었지만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그리고 야유하는 홈팬들 나를 오락가락하게 만드는 감독의 투수기용 때문에 더 악을 물고 던졌습니다.

그리고 어렵사리 우리는 플레이오프행 기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저에게 중요한 중대한 사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9회 2아웃 주자1, 2루. 그 상황을 만든 저의 잘못 또한 부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팀의 마무리서 저는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저에게 감독의 투수교체 그 행동은 저에게 너무나 큰 충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믿음을 주고 힘을 주어야 할 상황에서 감독의 행동은 몸도 지쳐있고 다만 악으로 버티고 있는 저에게 큰 허탈감만 주고 저의 생각을 조금 바꾸어 놓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혼자 물어보았습니다.
너 아프지? 그렇게 아프면서 던지면 뭐하니 너한테 돌아오는 게 이건데 라는 나약한 생각 그러면서 너 자신만 멍청하게 굴지 말라는 무언가의 속삭임, 그것 때문인지 의지력·정신력이 떨어지면서 그 다음날부터 어깨가 너무 아프더군요. 그리고 제가 친한 사람들에게 게임이 끝난 뒤 이야기하였습니다. 나 더 이상은 못 던지겠다. 너무 힘들고 몸도 안 좋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라고 말이죠.

그리고 홈에 들어와서 오클랜드와의 첫 게임 아나운서가 저의 이름을 부르자 홈팬들은 저에게 야유를 보냈습니다. 순간 본능적으로 손가락이 올라오더군요. 첫 번째 두 번째 손가락도 아닌 세 번째 손가락 말이죠. 그 상황에서의 저의 행동은 분명 잘못된 행동입니다.

하지만 그때의 제 심정을 말씀드리자면 나는 너희들의 야유에 이번에는 인정할 수 없다 나는 정말 최선을 다했고 내게 기회가 조금만 더 주어졌으면 분명히 결과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래서 너희들의 심판에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게임이 끝난 뒤 단장이 저를 불러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으면 좋겠다. 네가 싫으면 안 해도 되지만 팀을 위해서도 너를 위해서도 그게 좋은 방법이다 라고 말이죠. 저도 단장의 말에 동의를 해서 사과를 하려고 했습니다.

분명히 잘못된 행동은줄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그리고 제 핸드폰에는 한통이 전화가 왔습니다. 저의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너 괜찮은 거냐? 한국에서 난리다. 너 때문에…….”
라고 하시더니 신문을 보라고 하셔서 신문을 인터넷으로 봤더니 정말 세 번째 손가락을 들고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누군가를 비웃고 있는 듯한 사진을 보고 읽어보았습니다.

벌써 보스턴에서 떠날 선수. 야구계에 다시는 발을 들여놓지 못할 선수. 인성교육이 덜된 철없는 운동선수로 말이죠. 그걸 보고나서 인터뷰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잘못된 행동인줄 알면서도 함부로 기사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인터뷰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쓰고 싶은 대로 마감시간에 맞추어 벌써 썼던 거죠. 대체 이 사람들은 무슨 근거로 이런 이야기를 쓰는 것인지 한두 번 있는 일도 아닌데 그냥 넘어가야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 그리고 두 번째 손가락 사건도 이렇습니다.

오클랜드 팬이 저에게 한국말로 욕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너 손가락 잘 있냐?’고 묻길래 제가 ‘이손가락 말하는 거냐?’하면서 손가락을 치켜 보이면서 ‘손가락 잘 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걸 어느 신문사 모 기자가 보고 <두 번째 관중모독 용서할 수 없다>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났더군요.

대단한 창의력, 그리고 미국기자에게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는데 언젠가 그 기자 분 저에게 조용히 내려와서 저에게 친절하게 묻더군요, 너는 언론에 피해보고 있다는 생각해본 적 있니? 그래서 제가 예, 그런 생각해본 적 있습니다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분 하는 말 그럼 고쳐야겠다는 생각해본 적 있냐고 묻더군요. 지금보다 더 좋은 이미지로 갈 수 있는 데라고 말이죠. 그래서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더니 사진도 잘 찍고 인터뷰도 잘해주라고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이야기 하더군요 그래서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라고 했더니 그럼 어쩔 수 없네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정말 화가 난 기사 한마디 하겠습니다. 모신문사의 김병현 살인협박 이런 글들로 저의 가족들 친척들 주위 분들을 걱정하게끔 한번만 더 그러시면 정말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이 글을 읽으실 거라 생각해서 쓰는 말입니다.)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이지만 이건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기에 씁니다.

그리고 저의 행동에 대해 구단주, 단장, 감독, 팀메이트들은 저를 걱정하고 우리는 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힘을 주어서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분명 잘못한 행동이지만 미국에서는 아무런 이상 없이 잘 지내고 모든 게 잘 진행되고 있는데 한국의 언론들은 정말 과대 포장하여 한 사람을 정신 이상자 문제아 등으로 몰아가는 모습이 말해봐야 앞에서 들을 때는 이해한다고 하지만 막상 신문에 나오는 기사를 보면 이 사람들과는 이야기 하지 말아야겠구나 라는 생각밖에 드는 게 없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내일 경찰서에 가야 될지 모르지만 이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토요일 저녁 사건은 저와 후배가 운동이 끝나고 나오는 순간 어떤 기자분이 카메라를 들고 갑자기 플래시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진 찍지 마세요라고 했더니 더욱더 가까이 얼굴에 대고 사진을 찍더군요 그래서 제가 찍지 말라고 했잖아요 라고 하니 제 얼굴에 대고 그 분 하시는 말 너 취재방해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그 기자 분 처음 봤고 그런 상황인데 그 기자분의 입에서 너라는 말과 자기가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으니 너는 내가 하라는 대로 해라는 강한 자신감이 품어져 나오더군요. 그래서 제 입에서 찍지 말랬지라는 말이 나오면서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그러더니 그 기자 분 저에게 ‘사람 치겠다. 폭행까지 하네’라는 말을 하더군요. 정말 때리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지만 차마 그렇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뺏어서 집어던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신문에 제가 그 기자 분을 폭행했다고 또 신문에 자랑스럽게 나오더군요. 그 기자 분은 저에게 신분을 밝히지 않았고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습니다. 이건 분명히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저는 제가 한 행동에 대해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있고 저는 제가 한 행동에 대해 부끄럽거나 정말 무언가 한 사람으로써 언론에 보도처럼 그러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공인이기 전에 자기 생각과 자신의 의지대로 살 권한이 있는 한 인간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께 자꾸 안 좋은 일로만 자주 나와서 저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야구선수로 공인으로 실망이다 라고 하시는 분들께 어떤 말을 들어도 저는 상관없지만 본인의 일이 아니라고 해서 누군가를 판단하고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자기 자신 잣대로 그 사람을 재버린다면 그건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고 계실 기자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관점이 변화하지 않으면 저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참 복이 많은 놈입니다. 미국에서 야구하게 되어서 말이죠. 너무 많은 이야기들 변명, 해명만 잔뜩 했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TV에 나가 제가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기회가 된다면 직접 해명 할 것입니다. 그때까지 김병현 이라는 한 사람의 심판을 미루어 주시기 바랍니다. 야구선수가 아닌 한 인간으로써 매력 빵점인 저를 무턱대고 사랑해주시는 여러분께

그럼 이만

병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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