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을 거점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무료신문 메트로(사장 남궁호)와 더 데일리 포커스(사장 이규행)가 지난달부터 부산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제2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트로는 지난달 18일 부산일보 2면 하단에 부산지역 진출을 알리는 내용과 함께 직원 모집 광고를 낸 데 이어 포커스도 지난 6일 부산일보 2면 하단에 메트로와 같은 내용의 광고를 실었다. 

포커스는 이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부산지역에 서울판 신문을 시범 배포하기 시작했다. 경향신문 김해공장과 인쇄외주 계약을 맺은 포커스는 부산 지하철 일대에 3만여부를 배포하고 있다. 포커스는 시범 배포가 성과를 거두는대로 조만간 일부 지면을 특화한 부산판을 10만부 정도 별도 제작해 배포할 방침이다.

포커스의 부산 진출이 궤도에 오르자 메트로는 19일자 1면 하단에 <메트로를 부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라는 제하의 광고를 싣고, 18일에 부산역 광장에서 출근하는 시민에게 메트로를 나눠주는 모습”을 담은 기사를 내보냈다.

메트로는 부산판을 7만∼10만부 정도 제작해 9월부터 배포할 계획이었다. 메트로는 이를 위해 부산지역 모 광고대행사와 손을 잡고 지사에 준하는 사업체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쇄 외주는 한국일보, 중앙일보, 대한매일 현지공장 중 한 곳을 대상으로 물색 중이다. 양사의 관계자들은 부산 진출을 자사가 먼저 준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트로의 고위 관계자는 “신생 업체인 포커스의 경우 서울 정착에 신경을 더 써야 할 처지인데 지나친 경쟁의식을 갖는 듯하다”고 말했다.

포커스의 한 간부는 “부산진출 준비도 우리가 내실있게 해왔다. 공표를 먼저 하는 것보다 실제로 누가 먼저 신문을 제작, 배포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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