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한겨레가 운영하는 하니리포터에 최근 오마이뉴스 보도를 반박하는 기사가 잇따라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자 하니리포터인 강수천 전 환경운동연합 간사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꽃동네사건’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 제하의 기사를 4회 연속해서 하니리포터에 실었다.

‘꽃동네 사건’이란 사회복지단체인 ‘꽃동네’를 설립해 평생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온 것으로 알려진 오웅진 신부가 지난 10여년간 부동산투기, 횡령 등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사건이다. 검찰은 지난 1일 국고·후원금 횡령, 부동산 투기 등의 혐의로 오웅진 신부를 불구속 기소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5월 이 사건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심층보도를 해온 대표적인 언론사이다.

그러나 강씨는 “검찰의 오신부 공소장을 살펴보니 오마이뉴스가 한 차례도 내보내지 않았던 태극광산 관련 업무방해혐의 내용이 6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꽃동네 문제의 발단은 그 광산과 꽃동네 주민들, 맹동면민들의 환경분쟁인데 오마이뉴스가 광산측 주장과 검찰이 흘린 정보만 주요 기사로 다뤄 꽃동네 여론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오마이뉴스의 꽃동네 집중취재 과정을 지켜보면서 대안언론이 무조건 옳은 방향을 향하는 것만은 아니구나 하고 느꼈다”면서 “오마이뉴스가 언론으로서 정도를 떠나 무슨 원한관계에 있는 집단처럼 꽃동네 주변의 부정적인 여론만 집중 보도, 진보적인 대안언론의 책임과 권한의 한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고 글을 쓴 동기를 밝혔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담당자는 “우리는 꽃동네가 아닌 오웅진신부 개인비리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오마이뉴스에서 제기한 대부분의 문제가 검찰 기소과정에서 인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강씨는 사실에 대한 반박이기보다 주변 이야기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검증없이 내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니리포터를 담당하고 있는 인터넷한겨레 김은국 기자는 “강씨 주장이 나름대로 충분한 타당성이 있고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면서 “관점에 따라 사건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독립언론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는 강씨 주장을 수용하는 게 대안 인터넷 언론의 역할이기 때문에 글을 게재했다”고 덧붙였다.

하니리포터인 김승열 응급의학 전문의 역시 지난 11일 <의학회의 의학-아동학대하는 생태주의 건강법·단식> 제하의 기사를 통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4일에 오마이뉴스에 올린 <우리 아이들이 단식에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학적인 해석으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김씨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두 아들과 함께 겪은 생태주의 건강 단식 체험기에 대해 “비의학적이고 오류인 점이 많다. 7살, 10살된 아이들의 단식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면서 “아동학대라는 측면이 간과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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