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넷 사이트인 한국i닷컴에 때아닌 에로비디오 촬영현장 동영상이 올려졌다.

한국i닷컴은 지난 8일 오후 3시부터 동영상 리포트 <현장출동> 코너에 ‘후끈후끈한 에로비디오 촬영현장’(사진)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는 에로비디오 촬영현장을 담은 4장의 사진과 함께 동영상 2편이 함께 게재됐다.

특히 6분 20초짜리 동영상은 성행위를 촬영하는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것으로 에로비디오 연기자의 인터뷰도 곁들였다.
이 동영상을 실은 첫 날과 다음 날, 한국i닷컴의 방문자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닷컴에 따르면 에로비디오 촬영장 동영상 한 아이템만 하루 10만명의 방문자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소 다른 아이템의 5000명에 비해 20배나 증가한 수치이다.

한국i닷컴 기획취재팀은 “어른이 돼서도 결코 떳떳하게 볼 수 없는 에로비디오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며,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덜어주기 위해 취재했다”며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보다 더 뜨거운 에로비디오 촬영 현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담당 팀장은 “궁금하다는 독자 제보로 아이템이 결정되는 때도 있다”면서 “선정적이라는 비난이나 질타를 직접 받은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동영상은 다른 아이템과 달리 실명확인을 거친 회원만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신력이 높은 일간지 사이트에서 알몸의 연기자들이 노골적인 성행위를 펼치는 장면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다.

사이버상의 음란·선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시청자단체인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대표 서문하)의 윤혜란 사무국장은 “종이신문 기사로 나왔으면 벌써 사회적 논란이 됐을 법한 수준인데 인터넷이니까 묵인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윤 국장은 “SBSi의 ‘섹스 인 에로스’라는 비평 코너에서도 선정적인 장면들이 자료로써 노출되고 있다”며 “기사나 콘텐츠 형식을 빌어 선정성을 비켜나가는 현상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간스포츠가 조인스닷컴과 제휴하면서 생긴 공백을 이같은 눈요기 거리로 끌어보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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