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남시욱사장이 최교수의 사상을 문제삼는 사설을 게재하도록 지시해 물의를 빚고 있다.

문화일보는 지난 22일 <최장집교수에게 묻는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하고 “최교수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한국전의 성격에 대해 우리가 납득할 수 없는 시각으로 평가를 하고 있는데 대해 답변해야 한다”며 최교수의 사상을 문제삼았다. 그러나 이 사설은 논설위원실에서 자체 논의를 거쳐 집필된 것이 아니라 남사장의 지시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지시에 대해서는 논설위원실 내부에서조차 ‘사설 취지’와 관련 이견이 제기됐으며, 집필자 선정 과정에서 적지않은 논란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사장은 이에 앞서 21일자 5면에 게재된 최장집교수 논문관련 기사 제목 <최장집교수 ‘월간조선 좌경주장’에 반박 “어휘-문장 왜곡…사상모해>와 관련해서도 강신구편집국장에게 “왜 최교수의 입장을 옹호하는 쪽으로 제목이 나갔느냐”고 질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일보 노조는 이와관련 23일 긴급 공정보도위원회를 소집하는 한편 24일 <발행인에게 묻는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논문의 전후 맥락은 고려하지 않고 일부 표현만을 발췌왜곡해 일도양단을 강요하는 것이 과연 고급지 노선인지 발행인에게 엄중히 되묻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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