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의식한 것인가 아니면 독자의 알권리를 중시한 결정인가. 그동안 일요일자를 발간해오지 않던 각 신문이 오는 22일자 일요판을 발행키로 결정하자 고개를 들고 있는 의문이다. 동아, 중앙, 조선 등은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오는 20일 저녁 방한, 토요일인 21일 김대중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감안, 22일자 신문을 정상 발행키로 결정했다.

한미 정상간의 회담인만큼 이같은 결정에 토를 달 이유는 없으나 문제는 이 과정에서 청와대측이 각 신문사에 22일자 신문을 발행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점.

박지원 청와대 공보수석은 6일 아침 출입기자들과의 정례 브리핑에서 “21일에 주요 행사가 다 있는데신문들이 발행을 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고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신문 발행을 주문했다. 청와대측은 각 신문사 발행인, 편집국장 등에게도 이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어차피 한미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신문 발행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면서도 “어떤 형태로든 각 신문의 자율 판단을 존중해야지 청와대 등이 괜한 요구를 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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