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업에 왜 프로덕트 씽킹이 필요할까요?

10월14일 프로덕트 워크숍의 마지막 순서가 진행됩니다. 아래 일정을 남겨 드리겠습니다. 무료 워크숍이고 3회 모두 참석하시면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에서 수료증을 발급해 드립니다. 아래 링크에서 지난 워크숍을 다시 보기 하시면 참석으로 인정해 드립니다.

디지털 성장 프로그램은 미디어오늘과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뉴스룸 혁신 워크숍 시리즈입니다. 세계적으로 6000명 이상의 언론인과 콘텐츠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한 프로그램입니다.

프로덕트 씽킹이란 개념이 약간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결국 뉴스 콘텐츠가 우리의 핵심 상품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해, 어떻게 이 상품에 우리의 사명과 가치를 반영하고 실제로 잘 도달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실험하고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여러가지 고민을 담은 워크숍입니다. 

지난 워크숍 내용을 짧게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프로덕트 씽킹이라고 하면 대뜸 우리가 물건 파는 사람인가요?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죠. 물론 우리는 거룩하고 숭고한 저널리즘에 종사하는 사람들입니다. 상업적 동기와 별개로 저널리즘의 가치가 최우선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드는 텍스트와 동영상, 뉴스레터, 페이스북 포스트, 카드뉴스 등등, 좀 더 거창하게 말하면 우리의 조직에서 우리의 사명과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만드는 모든 것들을 프로덕트라고 묶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 뉴욕타임즈의 메이커위크.
▲ 뉴욕타임즈의 메이커위크.

뉴욕타임즈는 1년에 한 번씩 메이커 위크라는 이름으로 해커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자와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들이 모여서 콘텐츠 혁신과 서비스 개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꺼내놓고 끝장 토론을 벌입니다.

이 과정에서 구글의 디자인 스프린트라는 프로세스를 활용했다고 합니다. 디자인 스프린트를 개발한 제이크 냅의 표현에 따르면 “최소의 시간으로 최상의 결과를 얻도록 조정된 최적의 프로세스”입니다.

이를테면 월요일에 질문을 뽑고 화요일에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스케치한 다음 수요일에는 솔루션을 결정하고 스토리 보드를 만들게 됩니다. 목요일이면 프로토타입이 나오고요. 금요일에는 테스트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게 5일 만에 끝나는 것이죠. 보통은 3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던 작업인데 말이죠. 뉴욕타임스는 아예 5일 걸리던 스프린트를 이틀로 줄이고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제안해 효율을 높였다고 합니다.

▲ 뉴욕타임즈의 메이커위크.
▲ 미디어오늘과 구글코리아가 공동으로 개최했던 2018년 서울데이터스랩.

흥미로운 대목은 메이커위크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반드시 상용화되지는 않고 오히려 “상용화에 대한 부담 없이 순수하게 아이디어에 집중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것입니다. “혁신할 자유와 시간(the time and freedom to innovate)”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익숙한 관행과 관성을 극복하기 위해 스타트업 기업들의 해커톤 문화를 뉴스룸에 접목한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사악한 문제(Wicked Problem)와 길들여진 문제(Tame Problem)가 있습니다. 길들여진 문제는 결국 하나의 답으로 수렴되지만 사악한 문제는 본질적으로 복잡하고 정의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 씽킹이나 프로덕트 씽킹 같은 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

지금 보시는 이 그림을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라고 하는데요. 프로덕트 전략을 개발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은 필요한 모든 다양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하나의 명확한 비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강력한 프로덕트 전략은 해결하고자하는 매우 구체적인 문제,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을 위한  해법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 해결에 얼마나 접근하고 있는지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확인해야 하고요.

오른쪽에는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우리의 경쟁력, 타겟 독자들, 그리고 여기에 활용할 수 있는 채널을 분석하는 칸이 있죠. 우리는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누구를 위해 프로턱트를 만들고 있는가, 그리고 이걸 잘 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어떤 채널을 이용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아랫 부분에 비용과 수익을 분석하는 칸이 있습니다. 언론사에서 비용은 취재 인력과 판매, 마케팅, 비즈니스 파트, 기술과 시스템 등 관리 비용 같은 게 있겠죠. 좀 더 구체적으로 어디에 투자하고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의 전략도 반영돼야 합니다. 무엇이 중요한가를 결정해야겠죠.

수익 흐름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반영돼야 합니다. 광고가 아직 살아있는가, 구독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다른 수익 모델을 만들 것인가, 후원자를 확보할 수 있는가, 앞으로 이건 어떻게 바뀔 것인가. 다시 돌아가서 어디에 투자하고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 비용과 투자의 문제로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프로덕트 전략의 핵심은 문제를 분류하고, 우선 순위를 정하고, 실행가능한 로드맵을 만드는 것입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OKRs을 배웠습니다. OKR이란 건 목표(Object)와 핵심 결과(Key Results)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회사 차원의 OKR이 필요할 거고 팀 단위 그리고 개인 단위의 OKR을 각각 설정해야겠죠.

목표는 높게, 야심차게, 그리고 성과 지표는 측정 가능해야 하고,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렵지만 불가능하지 않은 싱핼 가능한 지표를 잡아야겠죠. 구성원들이 각각의 지표를 달성 가능하도록 조직 차원에서 지원을 해야 하고요.

단순히 잘 만들어 보자는 걸로 안 된다는 거죠. 지표를 설정하고 추적 관리해야 합니다. 데이터 분석에 인력을 투입해야 하고요. 이런 데이터를 조직 전체에 공유해야 합니다. 문화를 바꾸는 것이죠.

하나의 사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나면 구체적으로 전략을 세울 수 있겠죠. 콘텐츠 디자인과 선택과 집중, 독자들이 참여 등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신문사는 이런 변화를 실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순위를 결정하고요. 1~3번까지는 지금 당장 나머지 두 가지는 다음달로 미뤘습니다.

프로덕트 수명 주기는 특정 시점에서 프로덕트의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레임워크입니다.

모든 프로덕트는 수명 주기 전반에 단계별로 거칩니다.

1. 처음은 아이디어로 출발하죠. 수용자 조사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고,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가치 제안을 뽑아내야 합니다.

2. 그 다음은 도입기, 프로덕트를 처음 시장에 내놓는 것이죠.  이 단계에서 목표는 고객들에 프로덕트를 알리고 선택을 받는 것입니다. 도달률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겠죠. 마케팅에 비용을 써야 하고 여러가지 채널을 테스트해야 합니다.

3. 그리고 성장이 완만해 지는 단계에 들어서게 됩니다.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거나 경쟁 업체가 등장하거나 우리의 프로덕트가 독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도 있겠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고민해야 하고,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야 합니다. 충성 독자 그룹이 떠나는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4. 성숙 단계에서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자사 프로덕트를 경쟁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고유한 방법을 찾아 잠재고객(독자)의 관심을 유지하고 경쟁업체보다 앞서기를 원할 것입니다.

5. 마지막으로, 쇠퇴기입니다. 결국 모든 것은 쇠퇴하게 됩니다. 프로덕트가 많은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거나 조직의 전반적인 지속 가능성에 미치지 못한 경우 프로덕트 생산 중단이 필요할때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들은 여러 가지 프로덕트를 만들고 지지부진하거나 이미 접었거나 비슷한 실패를 반복하죠. 우리의 프로덕트는 어느 단계를 지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디자인 스프린트라는 건 그래서 문제를 공유하고, 본질에 접근하고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테스트하고 이 모든 과정을 반복하면서 최선의 해법에 접근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뉴욕타임즈의 메이커위크.
▲ 어피티의 디자인 스프린트 사례.
▲ 뉴욕타임즈의 메이커위크.
▲ 어피티의 디자인 스프린트 사례.

이번 프로덕트 워크숍은 특별히 참석자들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이 워크숍 시리즈가 한국 언론의 디지털 혁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워크숍에도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등록하세요. 어피티 박진영 대표와 아웃스탠딩 최용식 대표, 미디어스피어 이성규 대표 등의 실전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https://newsinitiative.withgoogle.com/intl/ko/digital-growth/apac-produ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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