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열린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 발표 과정에서 진행에 대해 이견을 제기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간사)에게 “버르장머리가 없다” “뭐하는 꼴들이야”라며 고성과 막말을 해 정회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국회 과방위 회의실에서 열린 2021년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방통위 사무처장이 업무현황을 보고하던중 문제가 벌어졌다. 야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방통위 사무처장의 업무보고 중에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간단간단히 하세요” “생략하자” 등의 요구를 하자, 이원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아니 위원장이 아무 얘기 안하는데 있는데 위원들이 뭐하는 거에요”며 “자료를 이쪽으로 갖고 오든지. 그럼 위원장 탄핵해. 그런 발언하려면”이라고 했다.

박성중 간사가 “업무보고를 생략하자고 했지 않느냐. 간단간단히 하세요”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 위원장은 업무보고를 계속 진행시켰고, 발표를 급히 마무했다. 그런데도 박 간사의 업무보고 진행 관련 이견이 계속 나오자 이원욱 위원장이 갑자기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 위원장은 “야당 간사가 버르장머리없이 뭐하는 꼴들이야. 위원장이 회의 진행하고 있는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간사가 “또 그런다, 아니 도가 지나치게 하니까”라고 하자 이 위원장은 “뭐하는거야”라고 고성을 질렀다. 박 간사가 “지금 어디다 고함을 지르느냐, 위원장이 정말”이라고 하자 이 위원장은 “위원장이 잘해주고 들어주니까 뭐하는거야. 버르장머리가 있어야지. 아니 최소한 버르장머리가 있어야지”라고 했다.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 과방위 국감 방송통신위원회 감사중 박성중 국민의힘 간사에게 고함을 치며 비난하고 있다.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 과방위 국감 방송통신위원회 감사중 박성중 국민의힘 간사에게 고함을 치며 비난하고 있다.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같이 듣던 여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그만하세요”라고 양쪽을 말렸으나 이 위원장은 “버릇고쳐”라고 다시 소리를 질렀다. 위원들 사이에서도 “위원장 말씀이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승래 간사가 박 간사에게 “업무보고할 때 한 번 얘기하면 됐지”라고 하자 박성중 간사는 “내가 처음부터 (업무보고를 생략하자고) 얘기했다. 두 번 세 번 얘기했다”고 했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회하세요”라고 했으나 여야 간사간 계속 입씨름을 벌이자 이원욱 위원장은 10시29분경 정회를 선언했다.

이날 업무보고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개략적인 업무보고를 한 후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사무처장이 업무현황 보고형식으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과방위 질의 시작도 하기 전에 업무보고 진행 문제로 국회 상임위원장이 감정적으로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않은 것은 부적절한 태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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