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전날 구속된 데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러 방법으로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유동규와 이 지사가 경제공동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김어준씨 표현을 빌리면, 냄새가 난다”고도 했다. 이날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서다.

이 대표는 “이재명 지사는 의혹 핵심인 유동규씨와의 관계를 별 거 아닌 것으로 설명하는데 경기관광공사 정도면 경기도 산하 기관 중 손가락 안에 드는 위치”라고 말했다. 유동규씨는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2018년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지난해 말까지 2년 넘게 일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전날 구속된 데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러 방법으로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KBS라디오 갈무리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전날 구속된 데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러 방법으로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KBS라디오 갈무리

이 대표는 “오늘 당장 ‘단독’으로 검색해도 (유동규씨 관련) 기사가 10개 이상 나온다. 유씨에 관한 내용은 계속 보도될 것”이라며 “이 지사와 관계를 의심할 수 있는 대목도 여러 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 지사는 4일 “제가 소관하는 사무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한전(한국전력공사) 직원이 뇌물을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며 책임론을 일축했다.

이에 관해 이 대표는 “자신의 책임을 관리책임에 국한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은 왜 저렇게 다급하고 성급할까라고 의문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는 토지수용 및 인허가 등을 통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시행사 화천대유가 돈을 버는 데 상당한 편의를 제공했다”며 “(이 지사가) 가볍게 끊어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본인이 1원도 받지 않았다’는 그런 논리는 안 먹힌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정농단 국면에서 박근혜 대통령 통장에 1원 입금된 거 없었다”며 “(최순실씨와의) 포괄적 경제공동체로 탄핵 됐던 것”이라며 “(유씨와 이 지사의 경제공동체 가능성도) 김어준씨 표현을 빌리면, 냄새가 난다”고 했다.

▲ 2018년 10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임명장을 받은 당시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왼쪽). 사진=경기도청
▲ 2018년 10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임명장을 받은 당시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왼쪽). 사진=경기도청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4일 자신의 SNS에 “이재명 후보는 유동규씨 구속에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안타깝다. 관리책임이 내게 있다’ 등 해명으로 유동규씨 개인 비리로 그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무책임한 변명이다. 이재명 후보가 설계자였고 유동규는 실무자에 불과했다고 스스로 말했던 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있는 해명이다. 꼬리 자르기라는 의혹을 거둘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 대표는 “이재명 후보에게 관리 책임만 있는지 그 이상이 있는지 본인 말씀처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특히 권순일 대법관, 곽상도 의원, 박영수 전 특검 등 정치권과 법조계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씨는 지난 3일 오후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동희 당직 판사는 이날 유씨를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봤다. 검찰은 앞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뇌물 혐의로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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