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정부가 불편해 하는 내용을 사실상 검열했다는 보도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냈다.

앞서 시사저널e는 최근 중국에 진출한 카카오 엔터테인먼트가 웹툰·웹소설 등 작가와 제휴사들이 중국의 ‘부적절한 발언 자율심의 가이드’에 해당하는 기록을 작품 출시 전 사전 삭제토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중국 텐센트와 합작 법인을 통해 최근 웹툰·웹소설 중국 서비스를 출시했다.

시사저널e는 일부 제휴사가 받은 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메일은 중국 정부의 ‘부적절한 발언 자율심의 가이드’를 전달하면서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다.

▲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로고
▲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로고

카카오 엔터테인먼트가 전달한 ‘부적절한 자율심의 가이드’는 △대만·홍콩·티베트 독립을 지지 및 지원하고 중국인을 모욕하는 언행 △한중관계, 중국과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해치는 언론에 대한 지지 △역사적 사실을 왜곡, 모욕하거나 영웅 열사를 비방하는 발언 △한국과 중국 간 민감한 문제(한중 역사, 풍속, 문화, 의복 문제 등)에 대한 공개적 논쟁 등에 대해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30일 입장을 내고 공식 가이드라인이 아니라 현지 규제 현황을 전달한 ‘정보 공유’라고 반박했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중국 현지 가이드를 통해 검열을 요청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안내문은 최근 중국 내 전반적인 콘텐츠 시장의 규제가 강화 됨에 따라, 의도하지 않은 작은 표현이 큰 오해로 번져 작품이 불이익을 받는 사례들을 보았고, 이에 따라 사전에 참고하실 수 있도록 하는 정보 제공 차원에서 공유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현지 시장과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야하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내부 또는 파트너들에게 현지 가이드를 공유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며 “본격적인 중국 사업을 앞두고 당사와 그동안 함께 노력을 해오셨던 CP(제휴업체) 및 작가님들께서 불이익을 받는 사례는 없길 바라던 당사의 노파심이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가 제휴 업체 등에 보낸 메일에는 가이드라인과 함께 ‘협조 요청’을 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3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일부 어감이 잘못 전달된 내용이 있어 이에 대해 인정하고, 메일을 보낸 분들께 연락해서 오해가 없게 설명을 드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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