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 곽병채씨가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을 받았다는 노컷뉴스 단독보도 이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벌써부터 제명과 출당 조치 요구(유승민 전 의원)까지 나오고 있다.

곽씨는 2015년 6월 입사해 올해 3월 퇴사했다. 곽병채씨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화천대유라는 오징어 게임 속 말일 뿐”이라면서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다. 아버지는 이 사실을 최근에 아셨다.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곽씨는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 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고,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 원을 지급 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됐고, 원천징수 후 약 28억 원을 계좌로 받았다”고 밝힌 뒤 “모든 임직원들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자신은 성과에 따른 보상을 받은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성과급과 위로금을 이렇게 많이 책정받은 것은,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상도 의원은 같은 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그 회사에서 생각 이상의 수익이 나왔다. 그런 수익을 만들어 준 게 문제가 되는 거고, 그건 이재명한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곽 의원은 화천대유와 자신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화천대유 대표와 곽 의원은 대학 선후배 사이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곽상도 페이스북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곽상도 페이스북

한국일보는 “곽씨의 연봉과 경력 수준을 감안하면 퇴직금 성격이 강한 이 같은 성과급은 이례적인 수준이다. 곽 의원이 밝힌 아들 곽씨의 급여 내역서에 따르면 곽씨의 6년간 월 평균 급여는 약 300만 원(세전)이다. 연말 보너스 등 고정 급여 이외 수입이 빠진 것을 감안해도 곽씨의 퇴직금은 2000만~3000만 원으로 계산된다”고 보도했다.

개발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서대필 조작 검사 출신 곽상도 의원께서 화천대유는 이재명 것이라는 해괴한 주장을 하더니 이제는 자기 아들이 받은 50억은 이재명 설계 때문이란다. 이러시다 조만간 ‘50억 받은 사람은 내 아들이 아닌 이재명 아들’이라 하실 것 같다”며 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지사는 “국민의힘이 아니었으면 성남시가 공공개발로 개발이익 100%를 환수했을 것이고, 민간개발을 기대하며 수백억을 선투자했던 투기세력은 공중분해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 아들이 받은) 50억 원은 원유철 의원의 고문료처럼 박근혜정부와 국힘이 성남시 공공개발을 저지해 준 대가성 뇌물의 일부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총리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230만~380만원 월급을 받았던 30대 초반 대리급 사원의 5년치 퇴직금이 50억원이라니, 누가 납득할까”라고 되물으며 “모든 의혹을 남김없이 밝히고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사생활과 그의 작품 활동에 끊임없이 시비를 걸었고, 대통령의 어린 손자가 병원에 다닌 기록까지 추적하는 등 사생활 침해도 서슴지 않았다. 조국 전 장관과 그 자녀들에 대해서도 도를 넘는 모욕을 계속했다”며 “곽 의원의 심각한 내로남불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준용씨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곽상도 의원님. 대통령 자식 공격으로 주목받았지요. 그런데 하필이면 이번엔 자기 자식이 연관되다니. 자기가 휘두르던 칼이 주목받은 만큼, 원한 쌓은 만큼 거대해져 되돌아오겠군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들이 받은 돈이라 아빠는 모른다는 식으로 대응하지 마세요. 자기가 던진 칼날이 되돌아오는데 아들을 방패막이로 쓰는 건 비겁한 겁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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