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 기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특혜 의혹에 관심이 집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 17일부터 23일 사이 단연 여야 주요 대권 주자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다. 빅데이터 전문조사기관 ‘스피치로그’의 주간 키워드 랭킹에서 뉴스, 커뮤니티, SNS 및 종합 키워드 1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였다. 이 지사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2위, 야권 주자 중에선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위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이른바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키워드 관심도가 두드러졌다.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 약칭인 ‘화천대유’가 3위, ‘대장동’이 4위권으로 진입한 이래 지속적으로 관심도가 상승하는 양상이다. 스피치로그는 “화천대유라는 업체에 대한 의혹에서 대장동 사업 개발 전체로 (관심) 범위가 넓어진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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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23일 주간 키워드 랭킹  ⓒ스피치로그
▲ 2018년 10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임명장을 받은 당시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왼쪽). 사진=경기도청
▲ 2018년 10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임명장을 받은 당시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왼쪽). 사진=경기도청

대장동 의혹의 경우 유튜브를 중심으로 이슈화가 이어지고 있다. 처음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12일부터 22일까지 열흘간 언론 보도, 트위터 리트윗(RT), 유튜브 조회수에서 대장동 이슈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본 결과, 추석 연휴에 접어들면서 전반적인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연휴 기간 관련 보도 비중이 5% 안팎을 유지했고, 유튜브의 경우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대장동 이슈 비중이 14%를 넘겼다.

이 같은 경향은 이번 논란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앞서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의 경우 온라인 주목도는 이슈가 불거진 지 3일에서 7일 사이 고조됐다가 점차 잦아들었다. 주목도를 견인하던 SNS 반응도 일주일이 지난 뒤 미미해졌다.

이른바 ‘윤석열 고발사주 의혹’ 역시 특정 기간 주목도가 증폭되는 경향은 뚜렷하지 않았다. 언론 보도에서 ‘고발사주’ 비중은 앞선 두 사례 대비 미미한 수준으로 초반부에 집중됐다. 이후 관심도를 견인한 유튜브 비중도 6일차를 지나면서 7% 아래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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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내정', '윤석열 고발사주 의혹' 이슈가 각각 처음 제기된 날부터 열흘간 뉴스, SNS, 유튜브 관심도 변화 ⓒ스피치로그

스피치로그는 “화천대유라는 생소한 키워드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한 의혹으로 확대되면서 정치권뿐만 아니라 여론도 들끓고 있다”며 “여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 ‘이재명’과 ‘부동산’, ‘특혜’라는 인화성이 높은 키워드가 만나 그 폭발력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라 해석했다.

다만 “대장동 이슈는 두 이슈와 달리 추석 연휴 기간이기 때문에 다른 환경에서 분석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분석 결과가 추석 연휴로 인해 나타났는지, 앞으로도 더욱 화제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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