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대장지구 개발사업에 1% 지분으로 막대한 배당수익을 얻은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을 두고 이재명 캠프에서도 어떻게 현직 언론인이 투잡으로 참여하게 됐는지 의문을 제기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김 전 부국장이 100% 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진 화천대유자산관리가 하나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들어 현직 언론인의 사업참여를 어느 언론사에서 허용해줄지, 직업윤리상 가능할지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재명 캠프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김 전 부국장의 사업참여를 몰랐고, 확인할 수도, 확인할 필요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전 부국장은 머니투데이 법조팀장 시절인 1년 전 이 후보와 인터뷰한 기사를 쓰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24일 오전 줌(ZOOM)으로 실시한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대장동 의문의 한 축인 화천대유 자문단과 관련해 김수남 검찰총장도 자문으로 활동했고, 유동규 전 사장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했지만, 남모 변호사는 해외출국으로 확인됐는데,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느냐’는 안지현 JTBC 기자의 질의에 김 상황실장은 “우리가 답변할 사안도 답변할 수 없는 사안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공모 조건 걸었고, 하나은행(성남의뜰 컨소시엄), 메리츠증권, 산업은행이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 중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됐는데, 여기에 화천대유가 포함돼 있었다”며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가 자신들의 영업과 사업을 위해 김수남 전 감사장이나, 이경재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 곽상도 의원등을 취업시키든 그 사람들이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라, 하나은행 쪽에 물어보는게 맞는다”고 밝혔다(여기서 하나은행 컨소시엄은 정확히 말하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하나은행이 참여한 것을 말한다). 김 실장은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의 주 핵심이고, 화천대유를 비롯해 투자자들이 있는 것”이라며 “그 관계를 조금 취재해보는 게 좋은 것 같다”고 권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2016년 감사보고서 중 주주현황. 사진=전자공시시스템 갈무리
▲화천대유자산관리 2016년 감사보고서 중 주주현황. 사진=전자공시시스템 갈무리

 

그러면서 김 실장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의 참여를 두고 “현직 특정언론 부국장이 건축 시행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투잡을 (하도록) 어느 언론사에서 허용해줄까, 직업윤리상 가능할까. 취재해봐야 한다”며 “건축시행에 투자를 위해 한 것인지, 상식적이지 않은 것 같다. 어떻게 이뤄졌는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실장은 “법조관련자, 같은 대학 동문, 곽상도 의원, 대표이사, 많은 사람이 연관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지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이 화천대유 대주주로 알려져있고, 법조팀장까지 지낸 현직언론인데다, 사업 1년 전에 이 후보를 인터뷰한 했던 사실을 이 후보가 알고 있었는지, 직접 연락한 적은 있었는지, 사업참여 전에 참여 사실을 보고받은 적이 있었느냐’, ‘현직 언론인이 이런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냐’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질의에 김영진 실장은 “(언론인 사업참여 적절성 질문은) 해당 당사자(김만배 전 부국장)가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인터뷰 했던 김 전 부국장이 화천대유에 참여한 사실과 관련해 김 실장은 “당시 취재했던 사람이 화천대유의 천하동인 소유자인지 전혀 몰랐다”며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공고한 바대로 자산관리 회사를 구성한 것이고, 컨소시엄이 자산관리회사(화천대유)와 함께 응모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투자자가 응모한 것을 성남시장이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확인이 필요한 일도 없었다. 전혀 몰랐다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감사보고서를 보면, 화천대유자산관리는 2015년 2월 설립됐고,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의 자산관리, 운용, 처분사무 및 일반사무에 대한 업무 수탁업을 하고 있다고 나온다. 특히 2017년 4월(2016년치) 감사보고서에는 김만배가 100%의 지분율(62만주)로 주식을 전부 소유하고 있다고 기재돼 있으나 2018년~2021년 보고서에는 김만배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화천대유자산관리 2016년 감사보고서 중 화천대유의 성남의뜰 주식 보유현황. 사진=전자공시시스템 갈무리
▲화천대유자산관리 2016년 감사보고서 중 화천대유의 성남의뜰 주식 보유현황. 사진=전자공시시스템 갈무리

 

‘대장동 의혹과 관련 이 후보가 관련이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 국민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버젓이 벌어질 수 있느냐는 것인데, 이 후보가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해도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진 것은 유동규 전 사장이 이 후보 모르게 저 일을 한 것이라고 이 후보가 생각하고 있느냐’는 김준영 중앙일보 기자의 질의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런 부분은 추측과 예단이 들어갈 수 있어 답변하기 어렵다”며 “조사나 수사를 통해 밝혀질 일”이라고 답했다.

한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에 곽상도 아들에 대해서도 물어봐달라”며 “하나은행 컨소시엄 관계에 대해서도”라고 설명을 보탰다. 김병욱 의원은 “이 사건은 당시 경기도지사는 남경필, 성남시의회는 여소야대였으며, 갖은 의혹에 대해 검경에 대해 여러 수사를 받았고, 감사원도 1년에 한번씩 지방자치단체 감사를 했다”며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해 생긴 문제로, 국내 글로벌 전문가들은 급등하리라고 예측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22일 사회필수인력 소방관을 격려방문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캠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22일 사회필수인력 소방관을 격려방문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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