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유동규 전 본부장이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측근임을 부인한 가운데 유 전 본부장과 이 지사 관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했던 판교 대장동 게이트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본부장이 문화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이재명 캠프 일 보면서 개인적인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유 전 본부장을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인사로 지목하고 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가짜뉴스를 박멸하겠다며 추석연휴 첫날 밤 고발장을 제출했던 이재명 캠프였지만 실상은 고발감도 안 되는 사안을 가지고 추석밥상 민심을 어지럽힐 심산으로 정치쇼를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문화일보는 “유씨(유동규)는 최근 문화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이 지사 대선) 캠프 쪽에서 일을 보면서 개인적인 일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 해당 사업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고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고도 보도했다. 

▲ 2018년 10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임명장을 받은 당시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왼쪽). 사진=경기도청
▲ 2018년 10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임명장을 받은 당시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왼쪽). 사진=경기도청

 

김기현 원내대표는 해당 보도에 근거해 지난 16일에도 “대장동 공영개발 기획자인 유 전 본부장이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중”이라고 말했고 이를 인용한 보도가 이어졌다. 

한편 24일 국민일보는 경기도 성남시의회 행정기획위원회 2010년 10월20일자 회의록을 통해 유 전 본부장이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에 임명될 때 자신이 임원자격요건을 채우지 못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남시의원이 ‘기타 임명권자가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한자’로 채용한 건지 묻자 유 전 본부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재명 캠프는 지난 20일 김 원내대표 주장과 관련 보도에 대해 “허위”라고 반박했다. 

유 전 본부장(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23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경기관광공사에서 주력했던 프로젝트 예산을 따내지 못해 사퇴를 결심했다”며 “그렇게 사퇴하고 캠프를 갈 수 있었겠는가. 언론에서 측근을 만들어줬다. 예산도 못따는 측근이 어디 있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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