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승 ‘alookso’(얼룩소) 대표(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가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출범한다. 정 대표는 앞서 데이터 저널리즘을 활용하는 미디어 플랫폼도 구축한 바 있다.

정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30일) 서로 다른 관점을 나누는 미디어, 프로젝트 alookso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다”며 “데이터 기반 글쓰기 ‘쏘프라이즈’에 이어 두 번째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 ‘alookso’(얼룩소)관련 이미지. 사진=alookso 홈페이지 갈무리
▲ ‘alookso’(얼룩소)관련 이미지. 사진=alookso 홈페이지 갈무리

정 대표는 “언론 탓하고, 비난하는 건 쉽다. 그런데 미디어는, 소는 누가 키우는가”라며 “‘이 기사가 과연 한 달 내내 떠들 가치가 있나’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지 않은가. 포털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이야기만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중요한 이야기’ 발굴 능력이 부족한 알고리즘 탓”이라며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기후위기든 불평등이든 고령화든,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가 한둘인가”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가 이끄는 alookso는 현재 프로젝트별로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 시민들과 소통하는 저널리즘을 추구하고 있다.

첫 프로젝트가 ‘데이터 저널리즘’을 활용했다면 두 번째 프로젝트는 집단지성에 기대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프로젝트 alookso는 10주 동안 진행된다. 하나의 주제가 던져지면 거기에 시민들이 의견을 내는 방식이다. 글자 수는 50자만 넘기면 된다. alookso 측은 인센티브도 내걸었다. 글을 올린 100명에게 매일 1만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alookso는 홈페이지 소개 글을 통해 “많은 시민이 푸념한다. 정말 이런 대선은 처음이라고 한다”며 “언론은 누가 되든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선거, 누구의 형수가 어떻고 누구 장모가 어떻고, 이런 시시한 이야기만 보도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선은 민주주의의 축제라는데, 이렇게 재미없는 축제도 있는가”라며 “프로젝트 alookso에는 이런 현실이 답답하고 걱정스러운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전했다.

▲ ‘alookso’(얼룩소)관련 이미지. 사진=alookso 홈페이지 갈무리
▲ ‘alookso’(얼룩소)관련 이미지. 사진=alookso 홈페이지 갈무리

정 대표는 1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허들은 낮추고 실컷 떠들어보자는 취지”라며 “주제어는 어느 정도 제시를 할 것이지만 주제어조차 스스로 생성할 수 있게 열어놨다. 반응을 보면서 계속 진화해나가는 쪽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IN을 나온 뒤 alookso에 합류한 천관율 기자가 콘텐츠 총괄에디터 역할을 하게 된다.

정 대표는 “집단지성이라는 게 늘어만 나고 쏟아만 진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논의를 이끄는 역할을 천 에디터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두 개의 ‘베타 프로젝트’를 선보인 정 대표는 내년 상반기 ‘프로젝트 본편’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alookso는 지속 가능한 미디어를 목표로 하며 시작됐다”며 “이에 대한 내용은 본편을 통해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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