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앙일보 좌담회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김 의원은 중앙일보에 미안함을 표하면서도 “본래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좌담회가 진행됐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 중앙일보가 16일 공개한 2040세대 좌담회 관련 영상. 김 의원은 본래 취지에 어긋나게 진행되고 있다며 좌담회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사진=중앙일보 갈무리
▲ 중앙일보가 16일 공개한 2040세대 좌담회 관련 영상. 김 의원은 본래 취지에 어긋나게 진행되고 있다며 좌담회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사진=중앙일보 갈무리

김남국, ‘조국 사태’ 언급에 자리 박차고 나가

중앙일보는 16일 “‘왜 조국 사태 거론하나’ 김남국, 토론 중 자리 박찼다 [2040세대 좌담회]”라는 제목의 기사를 온라인에 송출했다.

해당 기사는 지면에도 실렸다. 지면용 기사 제목은 약간 다르게 출고됐다. 지면용 기사는 “82년생 김남국 ‘살기 팍팍해진 20대 탈이념화’ 92년생 류호정 ‘기득권 위선에 실망한 것’”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중앙일보는 이번 좌담회를 창간 기획으로 준비했다. 김 의원과 함께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 임건순 작가가 패널로 섭외됐다.

중앙일보는 해당 좌담회를 지난 13일 진행했다. 중앙일보는 “요즘 세대 차이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20대와 40대다. 두 세대는 남북문제, 지지 정당, 공정 담론에 이르기까지 이렇게까지 다른가 싶을 정도로 인식차가 크다”며 간담회 진행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좌담회를 진행하던 도중 중앙일보 제목에 담긴 것처럼 임 대변인이 ‘조국 사태’에 대한 언급을 하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자리를 떴다.

김 의원이 “세대 성향 차이를 논하는 좌담 취지에 어긋난다”고 반발하자 임 대변인은 “20대의 성향 변화를 말하면서 조국 사태를 빼라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반박했다.

▲ 16일 자 중앙일보 지면에 실린 2040세대 좌담회 관련 기사. 사진=중앙일보 갈무리
▲ 16일 자 중앙일보 지면에 실린 2040세대 좌담회 관련 기사. 사진=중앙일보 갈무리

“중앙일보에 미안…정치하며 지친 마음 표출”

김 의원은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중앙일보 본래 기획 주제는 세대 간 갈등에 대한 내용이었다”며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첫 의도를 살리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인 이야기는 지양하고 본래 취지에 맞게 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조국 사태 이야기까지 나오고 보궐선거 이야기까지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주제들은 세대 인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여의도에서 하는 일반적인 정치 문법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중앙일보가 좌담회를 위해 설계했던 ‘2040 리포트’ 설문 조사 역시 정치적인 내용은 빠진 채 주제별 인식에 대한 내용만 담겼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중앙일보 설문 조사도 통일, 남녀갈등, 아프가니스탄 문제, 부모 부양에 대한 인식, 젠더 문제, 복지에 대한 인식 등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한 세대별 인식에 대한 결과물이었다”며 “그런데 좌담회에서는 정치적인 이야기만 오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좌담회에서 논의됐던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하면서도 중앙일보에는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면용과 온라인판 제목이 다르게 나갔다며 중앙일보 취재기자에게서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다”며 “저 역시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정치를 하면서 지치고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며 “마음적으로 불편했던 부분들이 그렇게 표출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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