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자신의 캠프 인사가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됐다는 정치권 소문을 윤석열 캠프가 제기했다며 “그런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면 자멸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14일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기자가 ‘윤석열 캠프 측에서 홍 후보 인사가 고발 사주 의혹에 관련됐다고 주장했고, 홍 후보는 역공작이고 잘못 배운 정치라고 반발했다.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고, 윤 후보 측에 법적대응에 나설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그런 것 가지고 고소고발해선 안 된다”며 “그건 하책”이라고 답했다. 이어 “의혹에 쫓기고 지지율에서 (나에게) 지면서 이제는 (날) 걸고 넘어져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는 모양인데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주변에서도 가만히 두면 스스로 무너진다고 한다”고 답했다.

윤석열 캠프는 전날 공수처에 박 원장과 조씨, 성명불상의 1인을 국가정보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캠프는 이들 3인이 지난달 11일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만나 조씨의 제보를 사전에 공모했고, 박 원장이 정치에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석열 예비후보는 이날 안동을 방문해 기자들에게 “캠프에서 들었는데 그 자리(박지원-조성은 만남자리)에 동석자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성명불상의 1인이 홍준표 캠프의 이필형 조직본부장이라는 주장이다. 이필형 본부장은 14일 동아일보에 “조씨와 일면식이 없고 박 원장과 한번도 만나본 적 없다”며 부인했다. 

한편 박 원장은 최근 윤석열 캠프 등이 제기하는 정치공작 주장에 대해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고 반박했다. 

박 원장은 13일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국정원은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과거에는 국정원장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렸지만, 지금은 국정원장인 제가 지나가도 새도 안 날아간다. (그 정도로) 힘이 빠졌다”고 했다. 이어 “모 후보(윤석열 후보) 측에서 박지원, 이필형, 조성은이 모의를 했다고 하는 전화가 많이 오는데 그날 8월 11일은 분명히 두 명이 만났고 이필형은 나도 알지도 못한다”고 덧붙였다. 

제보자 조성은씨 역시 14일 페이스북에 “(이필형 본부장에 대해)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다”며 “난 홍 후보를 본 적도 없고 (박지원) 원장은 홍 후보를 존중하지만 썩 가까운 분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