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중앙프라퍼티 주식을 전량 매각한다. JTBC는 지난 6일 중앙프라퍼티 주식 총 40만3130주를 중앙홀딩스에 282억5700만원에 매각한다고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JTBC는 처분한 주식 금액 중 거의 대부분인 250억원을 채널 JTBC4에 오는 15일과 다음달 22일 두 번에 걸쳐 출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JTBC는 출자 목적을 “채널 인수자금 확보”라고 했다. 지난 1일 JTBC는 이사회를 열고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JTBC가 지금까지 채널 JTBC4에 출자한 총액은 359억원이다.

채널 JTBC4는 2018년에 개국했다. JTBC 산하의 채널로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해 편성해왔으나, 현재는 JTBC 프로그램들을 재방송 편성해 방영하고 있다. JTBC는 JTBC4 외에도 JTBC2, JTBC GOLF&SPORTS, JTBC GOLF 등의 채널을 갖고 있다.

채널 JTBC4는 JTBC플러스의 100% 자회사다. JTBC플러스의 최대주주는 중앙홀딩스(48.23%)다. 중앙홀딩스 주주 구성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7%, 홍정도 중앙홀딩스 사장이 55.8%, 홍정인 메가박스 전무이자 제이콘텐트리 대표이사가 37.2%로 이뤄졌다. 한 마디로 홍 회장 일가가 중앙홀딩스를 소유하고 있다.

중앙프라퍼티는 2000년에 세워진 회사로 부동산 임대와 중개, 분양대행, 부동산정보제공업 등을 한다. 원래 중앙프라퍼티의 지분 구조는 홍석현 회장 50%, 중앙홀딩스(유) 25%, JTBC(주) 25% 등으로 이뤄졌다. 

JTBC가 중앙프라퍼티 주식을 전량 매각한 후, 중앙일보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중앙프라퍼티는 홍석현 회장과 중앙홀딩스(유)가 각각 5:5 지분 구조를 갖게 됐다. 중앙홀딩스는 홍석현 회장의 첫째 아들 홍정도 및 특수관계자가 100% 주식을 갖는다. 이로써 JTBC는 중앙일보와 연결 고리가 더 약해졌다는 평가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중앙일보와 JTBC. ⓒ중앙그룹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중앙일보와 JTBC. ⓒ중앙그룹

중앙프라퍼티는 중앙일보 등이 입주해 있는 건물인 서울 상암동 ‘신뢰관’을 소유하고 있다. ‘신뢰관’을 처음부터 중앙프라퍼티가 소유하진 않았다. 2019년 7월 중앙프라퍼티는 1690억원에 원래 주인인 디엠씨씨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와 매매계약을 체결해 새 주인이 됐다. 

디엠씨씨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는 부동산 개발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하는 서류형태로 존재하는 명목 회사로 한마디로 페이퍼컴퍼니다. 디엠씨씨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는 상암동에 DMC 멀티콘텐츠센터(DMCC)를 건립하는 사업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법인은 2008년 3월 설립됐는데, 2009년 서울시와 토지매매계약을 맺어 사업을 추진했다. 

이 법인은 DMCC를 2010년 8월부터 공사를 진행해 2013년에 완공했다. 당시 한국외환은행과 메리츠종금증권, NH캐피탈, 한신저축은행 등이 사업비를 빌려줬고, 시공은 포스코건설과 경남기업, 한동건설 등이 맡았다.

이 법인 설립 당시 존립기간은 설립일로부터 20년이라고 공시했는데, 중앙프라퍼티가 DMCC를 인수하자 곧바로 해산됐다. 이 법인의 최대 주주는 중앙일보였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중앙그룹의 계열사가 DMCC 빌딩에 입주해 임대료를 지급해 건물 준공 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2019년 중앙프라퍼티가 DMCC를 인수할 당시 중앙프라퍼티 대표이사였던 인채권씨는 14일자로 중앙홀딩스그룹부동산총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격됐다. 인채권씨는 삼성화재·삼성생명 임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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