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발 사주 의혹을 뉴스버스에 제보했다고 밝힌 첫 보도가 나오기 전에 조성은씨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만난 것으로 드러나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가 ‘박지원 게이트’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메시지 반박이 안되니 메신저를 공격하는 구태이자 엉터리 삼류소설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캠프 인사는 메신저 공격만이 아니라 메시지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사건의 진상과는 무관한 공익신고자와 박지원 국정원장의 식사자리를 꼬투리 삼아 국정원 개입 운운하는 엉터리 삼류 정치소설을 쓰고 있다”이라며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아주 전형적인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공익신고자가 사건을 뉴스버스에 제보한 것은 7월21일로 국민의힘이 트집잡고 있는 박지원 원장 공익신고자 식사자리인 8월11일보다는 20여일 전”이라며 “실제로 조성은이라는 분이 김웅 의원으로부터 문건을 전달받았다는 게 4월3일인데, 8월11일 식사한 게 대체 무슨 상관이라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범죄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목격한 사실이 경찰에 제보한 사실을 숙고하고 상의했다고 범죄를 자수한 것이 되느냐”고 “의혹의 핵심당사자인 김웅 의원에 대한 공수처의 압수수색을 문제삼는 것 또한 자가당착이고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같은당의 윤호중 원내대표도 이날 “박지원 원장이 국정원장 취임한 게 지난해 7월인데, 박 원장이 미래에서 오는 터미네이터도 아니고 무슨 고발 사주 사건을 공작한단 말이냐”며 “윤석열 전 총장의 고발 사주가 있었는지 없었는 지가 핵심이지, 박 원장이 왜 튀어나와 공작을 한다는 말이냐. 뻔한 꼼수는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용민 최고위원도 “의혹이 커지고 김웅 의원 압수수색을 몸으로 막기가 어려워지자 윤석열 캠프가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수많은 정치공작과 선거공작 의혹 중심에 있는 주장치고는 참으로 초라하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윤석열캠프 총괄상황실장(가운데·국민의힘 의원)과 김병민-김용남 대변인이 13일 국회 소통관 프레스라운지에서 기자들과 백브리핑을 열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장제원 윤석열캠프 총괄상황실장(가운데·국민의힘 의원)과 김병민-김용남 대변인이 13일 국회 소통관 프레스라운지에서 기자들과 백브리핑을 열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백혜련 의원도 “내부 고발로 시작된 고발 사주 의혹을 윤석열 전 총장 측이 난데없이 국정원장 개입설로 물타기하고 있다”며 “공작은 비밀이 생명인데 공범과 나왔다고 SNS로 광고하는 바보가 세상에 어디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를 두고 장제원 윤석열 캠프 총괄상황실장은 13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어제 SBS와 인터뷰에서 조성은씨는 허위폭로 타이밍을 박지원 국정원장, 뉴스버스 이진동 기자와 협의했다고 스스로 실토했다”며 “박지원 게이트가 사실이었음을 명백히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기자들과 백브리핑에서 ‘조성은씨가 방송에서 얼떨결에 나온 실수였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 “전부다 실수이냐”며 “뉴스버스 제보한 것도 실수고, 사고이고, 자신이 공중파에서 한 발언가지도 실수라 하고 넘어갈 수 없다고 본다. 엉겹결에 진실을 말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메시지를 반박못하니 메신저를 공격하고 있다’는 송영길 대표의 비판에 어떤 의견이냐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질의에 “메신저를 만나서 어떤 내용을 나눴다고 얘기를 하지 않느냐. 그건 메신저가 아니라 조성은씨의 메시지”라며 “SBS와의 메시지에 대해서도 얘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제보자 신뢰도를 문제삼아 메신저의 신뢰를 떨어뜨리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장 의원은 “조성은씨 메시지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라며 “메시지와 메신저 동시에 얘기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손준성 검사가 텔레그램으로 김웅 의원에 고발장과 파일을 전달했는지에 대한 진실을 뭐라고 보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질의에 장 의원은 “그걸 저희가 어떻게 알겠느냐”며 “윤 총장이 그 당시에 야당에게 고발하라고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사주할 배경은 없다해도 실제 제시된 텔레그램 근거는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장 의원은 “어떤 근거가 있죠. 그건 근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 국정원이 개입된 이상 그런 조작은 수사기관으로부터 밝혀져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윤 후보가 그 손 검사에게 지시를 했고, 그것이 전달됐다는 정황이 있느냐”고 했다. 손 검사가 김웅 의원에 고발장 전달 여부와 관련해 장 의원은 “윤 후보가 개입했다는 아무런 근거도 내놓지 못하면서 주변만 빙빙 돌면서 이상한 얘기들 하고 있다”며 “그런 의혹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하느냐. 그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고, 그런 얘기 자체가 음해하려는 의도가 숨어있고, 윤석열 후보를 죽이기 위해 그런 논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조성은씨가 공수처에 손준성이 검사라는 증거를 제출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장 의원은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아느냐”며 “그것이 조작이 돼 있는지, 어떻게 전달됐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겠고”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윤 후보가 손 검사와 고발과 관련해 아무런 논의와 협의, 대화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냐’는 질의에 장 의원은 “없다”며 “할 이유도 없다. 실익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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