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시사주간지 시사IN의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에서도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으로 손석희 전 JTBC ‘뉴스룸’ 앵커가 꼽혔다. 지목률은 12.4%. 지난해 지목률은 11.2%였다. ‘뉴스룸’을 진행했던 마지막 해인 2019년엔 21.6%, 국정농단 보도 이후인 2017년엔 40.5%의 지목률을 기록했다. 손석희 전 앵커는 시사IN이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줄곧 1위다. 이처럼 여전한 신뢰도 1위는 손석희의 ‘스튜디오 복귀’를 희망하는 여론을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손석희 전 JTBC '뉴스룸' 앵커. ⓒJTBC
▲손석희 전 JTBC '뉴스룸' 앵커. ⓒJTBC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2위는 유재석(5.1%)이었으며, 3위는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4%)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설문 응답자들이 해당 설문을 ‘방송프로그램 진행자 가운데 가장 신뢰하는 사람을 꼽으라’로 받아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1~3위에 현직 기자나 PD가 없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뒤를 이어 신동욱 TV조선 메인뉴스 앵커가 2%로 4위, 김주하 MBN 메인뉴스 앵커가 1.8%로 5위였다. 사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수치는 ‘없다/모름/무응답’을 꼽은 비율이 58.1%라는 점이다. 10명 중 6명은 신뢰하는 언론인을 떠올릴 수 없었다는 의미다. 

가장 신뢰하는 방송프로그램은 KBS ‘뉴스9’가 4.1%,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3.9%,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3.6%, JTBC ‘뉴스룸’이 2.8%였는데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록’이 2.7%로 5위를 기록한 점이 상징적이다. ‘유퀴즈’는 유재석이 진행하는 토크쇼로, 유명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반인이 출연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레 사회적 사안을 드러내고 공감을 이끌어 낸다. 이 때문에 ‘유퀴즈’를 교양프로그램으로 인식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tvN '유퀴즈 온더 블럭'의 한 장면. ⓒtvN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tvN

가장 신뢰하는 방송매체 조사에선 공영방송 KBS가 20.5%로 1위였으며 JTBC가 12.7%로 2위, MBC가 11.6%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TV조선이 8.6%로 4위, YTN이 7.5%로 5위였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선 KBS 18.3%, MBC 15.6%, JTBC 13.2% 순이었다. 시사IN은 “KBS는 60세이상·농업/임업/어업·중졸이하 층에서, JTBC는 40대·광주/전라·정의당·학생 층에서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JTBC 메인뉴스는 주요 방송사 가운데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신뢰도는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JTBC는 올해 상반기 1980년 5·18 당시 광주에 있었다고 주장했던 북한군 출신의 탈북자 ‘김명국’(가명)씨가 사실은 1980년 평양에 있었고, 2013년 채널A 방송은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가장 신뢰하는 신문매체 조사에선 조선일보가 11.2%로 1위, 한겨레가 10.3%로 2위였다. 이어 동아일보(6.2%), 중앙일보(3.5%), 경향신문(3.1%) 순이었다. ‘없다/모름/무응답’은 54.8%였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선 조선일보 15.2%, 한겨레 13.1%였다. 시사IN은 “조선일보는 60세 이상·강원/제주·국민의힘·자영업·보수층에서, 한겨레는 광주/전라·더불어민주당·정의당·학생·진보층에서 신뢰도가 더욱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시사IN이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8월31일부터 9월2일까지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로 19세 이상 남녀 1035명에게 물은 결과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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