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제58회 ‘방송의 날’ 축사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송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악조건 속에 한 편 한 편의 프로그램마다 책임감을 더해 국민의 곁을 지킨 방송인 노고에 감사한다”며 “지난 1년 우리 방송은 방역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으려 노력했다. 코로나에 맞선 보이지 않는 헌신과 미처 알지 못했던 아픔들을 조명하며 공감과 이해, 연대와 협력의 물결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방송의 날은 국제전기통신연합으로부터 대한민국 고유의 방송 호출부호를 할당 받은 날로 지상파 방송사들의 기념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상파 방송사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관련 팩트체크에 적극 나서고 자영업자 등 코로나19 취약 계층을 조명한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 제47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 방송된 문재인 대통령. 사진=한국방송협회
▲ 제47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 방송된 문재인 대통령. 사진=한국방송협회

문재인 대통령은 방송 공공성에 대해 “정부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도 공공성을 지키는 여러분을 응원한다”며 “방송이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그릇이 되기를 희망한다.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우수한 프로그램이 더 많이 생산될 수 있도록 방송인의 든든한 지원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매년 방송의 날 때마다 ‘방송 공적 책무’를 당부해왔다. 올해는 당부보다는 ‘격려’와 ‘긍정 평가’로 채웠다. 정부·여당 주도 공영방송 이사회 선임 등 정치적 후견주의에 대한 비판과 언론중재법 논란 등을 고려한 입장일 수 있다.

이전 정부에서 선임한 고대영 KBS 사장, 김장겸 MBC 사장 재임 시절 열린 2017년 방송의 날 때는 축사를 통해 “이제 방송인 스스로 방송 본연의 사회적 역할과 공적 책임에 대해 성찰하고 되돌아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축사에서는 “방송 콘텐츠의 결과물 만큼 제작 과정도 중요하다. 제작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의 모든 분들을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존중해주시면 좋겠다”며 방송 비정규직 문제에 주목했다.

지난해는 축사를 통해 “한 사회의 건강 척도는 방송 언론에서 찾을 수 있다. 방송의 공적 책임과 사회적 역할을 성찰하는 방송인들을 언제나 응원한다”며 “국민의 눈과 귀, 목소리가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는 방송인이 돼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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