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메이저와 인터넷매체로 구분하며 차별적 시각을 드러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기관장할 때 메이저(언론)와 인터넷 매체를 공평하게 (대)했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직을 그만두기 직전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잠행 기간엔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한 보수 성향의 ‘메이저 언론’을 통해 전언 정치를 해왔다. 정치 선언 전후 법조기자들만 상대하고 정치부 기자들을 법조기자 대하듯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정치 참여 후 몇 차례 진행한 인터뷰 역시 지상파 방송사 등 ‘메이저 언론’ 중심이었다.

윤 후보는 10일 오후 국민의힘 국민면접에서 ‘메이저 언론과 대비해 인터넷 매체를 폄하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치공작을 이런 식으로 하지 말라고 한 것”이라며 “1단계 인터넷매체, 2단계 메이저언론, 3단계 정치인들 출연, 이런 식으로 (보도)하는데, 제발 그런 규모가 작은 매체를 공작에 동원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 10일 국민의힘 후보자 면접에 참여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사진=오른소리 갈무리
▲ 10일 국민의힘 후보자 면접에 참여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사진=오른소리 갈무리

이날 면접관인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언론보도를 공작으로 본 것도 문제지만 인터넷매체라고 하는 뉴스버스 발행인 이진동 기자는 조선일보에 30년 있었고, 전혁수 기자는 서울경제TV 출신이며 뉴스타파는 15년 이상 KBS 등에서 일한 기자들”이라며 “대선후보로서 제대로 된 언론관인가”라고 되물었다. 

윤 후보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취재한 것을 보면 윤석열 총장이 관여 안 됐고 자신(김 의원)이 고발장을 안 썼다고도 발언했는데 왜 두 번째 통화한 것만 썼느냐”며 “있는 그대로 보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면접관인 박선영 동국대 교수는 “배우자(김건희) 인터뷰를 제일 먼저 해서 ‘쥴리 아니다’라고 한 곳이 뉴스버스 아니냐”며 “그때는 그런 말이 없다가 이번에 고발사주 의혹이 나오니 메이저언론 이런 말을 하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윤 후보는 “뉴스버스와 사전에 인터뷰하기로 약속한 것도 아니고 아내가 거기에 답변한 것은 실수였다”고 답했다. 

지난 7월 초 배우자 김씨는 뉴스버스 인터뷰를 통해 본인은 ‘쥴리’가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일부 친여 성향 유튜버들은 김씨가 과거 쥴리라는 이름으로 유흥업소 접대부로 활동했다고 주장한다.

윤 후보는 지난 7월6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내가 인터뷰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지 않았겠나 생각한다”고 답했지만 10일 국민면접에선 실수였다고 해명을 일부 수정했다. 

▲ 뉴스버스 김건희씨 인터뷰 기사 갈무리
▲ 뉴스버스 김건희씨 인터뷰 기사 갈무리

또 다른 면접관인 진중권 전 교수는 윤 후보의 주120시간 발언에 대해 “이미 탄력근무제, 선택근무제를 도입했다”고 지적했고, “자유로운 계약에 맡겨야 한다고 했는데 고용주하고 노동자는 자유계약이 될 수 없지 않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매경하고 인터뷰할 때 녹화하는지 몰랐다”며 “편한 얘기들을 다해도 정리가 돼서 지면에 나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안해도 될 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주 120시간 일하는 건 스타트업, 전문직, 최저임금과 관련 없으면서 대기업에 납품하는 그런 회사에 해당하는 얘기”라며 “일감을 받았을 때 집중적으로 일해서 보내줘야지 큰 기업처럼 많은 직원을 둘 수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에 진 전 교수가 “그러면 프리랜서, 파트타임 등을 더 고용해 해결할 문제이지 주 120시간이면 하루에 17시간씩 일하는 거다. 안 그래도 IT 노동자들이 과로사하는데 (노동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서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매일경제 인터뷰를 하기 며칠 전 스타트업 기업인들에게 들었던 얘기도 있고, 제 주변 벤처기업하는 사람들도 그 말이 맞다고 해서 얘기한 것”이라며 “일반화해서 한 얘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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