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김진수 사장이 건설업체 동일스위트 대표로부터 염가에 투자조합 지분을 양도받고 부산일보는 동일스위트 홍보성 보도를 해왔다는 ‘부당거래’ 의혹이 MBC 보도로 불거졌다. 부산일보 구성원과 언론노동사회계는 김 사장의 해명과 사퇴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MBC ‘스트레이트’는 지난 6일 ‘건설과 언론의 수상한 거래’ 편에서 부산 최대일간지인 부산일보 김진수 사장과 부산 기반 유력 건설사 동일스위트의 다양한 유착 정황을 밝혔다. 부산일보의 김 사장과 강윤경 미래전략사업단장은 지난 3월 김은수 동일스위트 대표가 투자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지분을 원가에 양도받았다. 부산일보는 당시 언론에 난개발 비판을 받던 동일스위트의 기장군 일광면 금싸라기 땅 개발사업에 옹호 보도를 이어왔고 김은수 대표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스트레이트’는 해당 투자조합에 참여할 기회를 얻는 것부터 특혜이며 신문사 대표가 감시 대상인 건설사 대표와 공동투자한 자체가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은수 대표는 부산일보의 독자위원으로 활동하며 본인 부친이 지분을 보유한 에어부산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동일스위트는 부산일보가 운영하는 기업 홍보 유료 플랫폼인 비즈biz의 회원사이자 부산일보의 고액 교육수익사업인 CEO아카데미 회원사였다.

▲MBC 스트레이트 ‘건설과 언론의 수상한 거래’ 편 갈무리
▲MBC 스트레이트 ‘건설과 언론의 수상한 거래’ 편 갈무리. 김은수 동일스위트 대표(왼쪽)와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

보도가 나온 뒤 부산일보 구성원과 지역 언론시민사회,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김 사장을 향한 규탄 성명을 냈다.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지경”이라며 부산일보에 자체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부산일보지부는 “사장은 자신은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아 문제가 없고, MBC가 이상한 프레임으로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건설업체 대표가 김진수 사장이 뭐가 이쁘다고 상장을 앞둔, 엄청난 수익이 예상되는 주식을 양도하겠는가. 그것도 건설업체 대표 자신이 선납까지 하면서 말이다. 문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감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며 “사장은 투자 경위와 건설사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낱낱이 밝히고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했다.

부산민언련은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동일스위트의 개발 과정이 공정한지 감시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은 오히려 건설사 대표를 통해 수익 가능성이 높은 투자 정보를 얻었다”며 “언론사 사장이 스스로 언론의 역할을 저버린 처사”라고 했다. 이들은 “현재 부산일보 독자위원회의 기업인 비중은 64%로 다양성이 상실된 지 오래”라고도 비판했다. 이들은 김 사장 즉각 사퇴와 함께 독자위원회 정상화, CEO아카데미의 기업-공직자의 유착 창구로 전락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건설업체 대표와 언론사 사장 간의 주식 거래는 ‘투자공동체’ 기반의 경·언 유착은 물론 부정청탁금지법 위반마저 의심케 한다”며 “부산일보에서 민완기자, 경제부장, 편집국장, 이사 등 주요 보직을 거친 그가 언론사·건설사 간의 공생 네트워크가 언론인 윤리나 최고 경영자의 도덕성 측면에서 옳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정녕 몰랐을까”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과와 함께 자신의 의혹을 명확히 해명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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