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처리를 막도록 중재한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박병석~~~GSGG’라며 욕설을 뜻하는 약어를 써 물의를 일으킨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 사죄의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에서 “제 꿈을 믿고 저를 지지해 주신 우리 지역 유권자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ABC협회·조선일보 고발을 시작으로 미디어바우처법 발의, 가짜뉴스 피해구제법 등 제가 가는 길에 함께 해주신 많은 지지자분들, 국민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

그는 “지난 수개월간 제 머릿속에는 온통 언론의 허위보도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 생각뿐이었다”며 “변호사 시절 ‘언론의 허위보도로 중증장애 아이들을 돌보는 수녀님들이 눈물을 흘리며 아이들을 떠나보내는 것’을 직접 보았고, ‘언론에 당해 봤어?’라는 책도 읽으며 피해자분들에게 감정이 많이 이입되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김 의원은 “10여 년간 급격히 변한 미디어 환경, 그 환경에 맞는 언론피해구제법을 꼭 만들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낮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죄의 글. 사진=김승원 페이스북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낮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죄의 글. 사진=김승원 페이스북

 

김 의원은 ABC협회와 조선일보를 고발하여 국고 45억은 환수시켰지만, 경찰 조사가 6개월이 흘러도 감감무소식이었다며 180석을 가진 여당의 초선 국회의원인 자신은 나약하고 무기력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것이 저를 서두르게 했고 어리석음에 빠지게 했다”며 “저는 더 인내하고 더 노력해야 했다. 선배동료 의원들과, 국민들과 함께 해야 했다”고 후회했다.

그는 “성급하고 어리석었다”며 “늘 ‘내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겠다. 쓰고 말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겠다”고 반성했다.

김 의원은 박병석 의장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드린다”며 “의장님의 따끔한 질책 마음속 깊이 새기고 좋은 정치하는 김승원이 되겠다”고 썼다. 그러나 김 의원은 “민주주의 완성의 마지막 퍼즐, 언론의 제자리 찾기 및 미디어생태계 복원을 통해 ‘진실이 강물처럼 넘처 흐르는 세상’을 꼭 만들고 싶다”며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질책하고 또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밤 언론중재법의 본회의처리를 하지 않고 다음날 여야원내대표 협상을 이어가기로 하자 페이스북 글에서 뭘 더 양보를 하라는 거냐며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박병석~~GSGG 등의 욕설 연상 표현을 썼다. GSGG는 개XX라는 욕설을 연상시키는 약어다. 이런 비판이 나오자 이 표현을 지우고 “지도자는 일반의지에 봉사한다”는 영문의 약자라고 해명했으나 천박하고 비겁한 변명(금태섭, 정진석)이라는 더 큰 비판을 낳았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승원 페이스북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승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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