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신임 사장 내정자로 성기홍 후보 연합뉴스TV 보도국장이 선임됐다.

연합뉴스 대주주이자 경영감독기구인 뉴스통신진흥회는 1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새 연합뉴스 사장 후보 3명에 대한 면접과 투표를 진행한 결과 성기홍 후보가 사장 내정자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성 내정자는 1992년 연합뉴스 13기 취재기자로 입사해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과 정치부장 등을 지냈고 신임 사장 출마 직전까지 연합뉴스TV 보도국장을 역임했다.

성 내정자는 지난달 28일 생중계로 진행된 ‘연합뉴스 시민참여평가회’에서 “최근 기사형 광고 사태는 저널리즘 기본 어긋나는 퇴행이다. 그릇된 수익모델로 국민들 실망시켰다. 환골탈태하겠다”며 “새로운 연합뉴스 4.0 체제”를 제안했다. 성 내정자는 두 가지 원칙으로 “저널리즘의 기본으로 돌아가 주장이 아닌 사실을 전하는 언론”과 “모든 미디어에 연합뉴스가 흐르는 뉴스 생산·유통 구조 혁신”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출입처에서 이슈 중심으로의 취재 시스템 변경 △성과와 기여로 보상 받는 인사평가시스템 △2030 주니어 보드 마련 △편집국 한반도뉴스본부 배속 등 공적 기능 강화 △‘오리지널리티 강화’를 위한 특파원 강화와 팩트첵크 준칙 제정 △콘텐츠 책무실 신설 △컨텐츠인큐베이터팀 신설 등을 공약했다.

▲성기홍 연합뉴스 신임 사장 내정자. 연합뉴스 신임 사장 시민참여평가회 유튜브 캡쳐
▲성기홍 연합뉴스 신임 사장 내정자. 연합뉴스 신임 사장 시민참여평가회 유튜브 캡쳐

성 내정자는 1일 통화에서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연합뉴스가 미디어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이나 책임이 굉장히 크기에 그만큼 연합뉴스 사장직의 책무도 크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연합뉴스를 비롯한 레거시 미디어가 경영과 신뢰 두 측면에서 이중 위기에 처했다. 기존에 걸어온 관성적 행보나 문화로 위기를 극복하기 힘들다”며 “연합뉴스가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는 심부름꾼 역할을 하겠다. 사장의 연령이 낮아진 만큼 발로 뛰는 CEO가 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사장추천위원회는 지난 23일 연합뉴스 사장 공모에 참여한 14명의 지원자들 가운데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5명을 사장 후보자로 선발했다. 지난 28일 온라인 시민평가 정견발표회 뒤 시민참여단 20%, 사추위 80%를 반영해 후보자를 3인(이우탁·김경석·성기홍)으로 추렸다. 이후 진흥회 이사가 전원 출석한 이사회에서 성 내정자가 3분의 2(5표) 이상 득표해 최종 선발됐다.

성 내정자는 오는 15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임명된다.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성 내정자를 향해 “경영 공백 탓에 상처를 입은 연합뉴스는 설상가상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기사형 광고’를 문제삼아 장기간 포털 노출 중단 및 재평가 제재를 내리면서 치명상을 당했다”며 “국가기간 뉴스통신사로서 공적 책무를 다하면서 건강하고 활기찬 조직이 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파악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비전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부는 “연합뉴스 직면한 암울한 현실을 타개하는데 총력을 기울여달라”며 “취임까지 보름이 남았지만, 일찌감치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도 고려해달라”고 밝혔다. 지부는 △외압에 굴하지 않고 공정보도 수호에 앞장설 것 △경영진과 가까운 사람이 아닌 업무능력을 갖춘 직원을 중용할 것 △구성원과의 활발히 소통할 것 등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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