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뉴스 알고리즘을 전문가들에게 공개하고 평가 받는 ‘네이버뉴스 2차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발족했다.

네이버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의 MY뉴스, 뉴스홈의 클러스터링(기사 묶음), 뉴스검색 등에 대해 더욱 투명하게 알고리즘을 외부 전문가들에게 검토 받아 그 결과를 공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2차 알고리즘 검토위는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 준비위’에서 추천한 전문가 13인으로 구성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커뮤니케이션, 정보학, 컴퓨터공학 등 4개 분야의 주요 학회원이다. 위원장에는 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고영중 위원(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을 선출했다.

▲ 네이버 사옥. ⓒ 연합뉴스
▲ 네이버 사옥. ⓒ 연합뉴스

2차 알고리즘 검토위는 인공지능 기반의 ‘MY뉴스 추천’, ‘클러스터링’, ‘뉴스검색’ 등 네이버 뉴스 추천 및 검색 알고리즘 전반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알고리즘의 수식, 데이터 처리, 모델링 과정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결과 보고서를 연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2차 알고리즘 검토위는 포털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과 저질 기사를 적극 추천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서 가동된다. 따라서 포털이 정치 성향 불문하고 다양한 매체의 기사, 양질의 기사를 적절하게 추천하는지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2018년 네이버는 ‘1차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가동했다. 당시에는 뉴스 알고리즘에 인위적인 개입과 취향에 따른 뉴스 소비를 부추기는 ‘필터버블’ 우려가 컸다. 1차 검토위는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이 인위적인 개입이 불가능한 자동화된 구조이고, ‘관심사가 아닌 분야’ 기사도 함께 추천해 필터버블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 2차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 명단
▲ 2차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 명단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운영총괄은 “네이버는 2018년 국내·외 포털사업자 중 최초로 외부 전문가들에게 뉴스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검토 받은 것에 이어 올해  2차 네이버뉴스 알고리즘 검토위를 진행하게 됐다”며 “이를 정례화해 서비스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네이버는 뉴스 알고리즘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에 참여 요청을 했지만 양당 모두 응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정치권 중심의 검증위원회 구성을 역으로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포털 뉴스 배열 중단’ 등 고강도 포털 개편 정책을 추진했다. 

▲ ⓒ gettyimagesbank
▲ ⓒ gettyimagesbank

네이버 관계자는 “준비위 구성과 함께 정치권에도 계속해서 추천요청을 했으나 내부적으로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알고리즘에 대한 투명성 요구가 거세지자 네이버는 지난 7월 뉴스 배열 알고리즘 에어스의 작동방식과 검색 결과에 기사가 뜨는 원리를 쉽게 설명하는 Q&A를 공개했다. 그간 네이버는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을 에어스 설명 페이지, 외부 기고 등을 통해 밝혔으나 이용자가 궁금해 할 만한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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