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가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을 생중계하지 않았다며 지상파 방송사들을 비판했다. 김씨가 비판한 방송사는 MBC와 SBS다. MBC와 SBS는 “유해 안장식 생중계를 했고 메인뉴스에서 관련 보도를 이어왔다”는 입장이다.

“왜 홍범도 유해 봉환식 생중계 안 했나”

김씨는 20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방송사들이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을) 마치 문재인 정부의 ‘프로파간다’(선동)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지난 한 주간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홍범도 장군 유해가 대한민국 상공에 도착하고 마침내 땅에 발을 딛는 순간이었다”며 “우리 무장독립운동사 전면전 승리인 봉오동 전투 이래 101년만”이라고 전했다.

▲지난 19일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지난 18일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이어 “이 순간을 중계한 지상파가 한 곳밖에 없었다는 게 속이 상한다”며 “4년에 한 번 있는 올림픽도 우리 경기가 있으면 모든 지상파가 똑같은 장면을 중계하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01년 만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있는 장면인데 중계해줄 수 있지 않나”라며 “우리 독립운동사가 대부분 고문당하고 쫓기는 역사는 자세히 기록하고 공부하는데 무장투쟁 역사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졌다”고 꼬집었다.

김씨는 “프랑스의 ‘레지스탕스’ 활동은 대단히 적극적으로 공동체 집단 기억으로 반복해 살려낸다”며 “정부군이 없는 상태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무장투쟁을 한 역사가 존재하고 홍범도는 첫머리에 기록되는 분인데 너무 소홀하게 다루는 것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여야를 떠나 모든 대선후보가 찾아가 예를 갖췄어야 한다고 본다”며 “오히려 대선 기간이라 이것도 유불리를 따지더라”라고 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TBS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TBS

KBS만 생중계했다며 MBC‧SBS에 문제 제기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 현장은 지난 15일 KBS에서 생중계했다. 김씨가 문제 삼은 부분은 또 다른 지상파 방송사인 MBC와 SBS다.

MBC와 SBS는 이와 관련해 다소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봉환식 생중계와는 별도로 지난 18일 유해 안장식을 생중계했고 연일 메인뉴스에서 관련 보도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서비스를 통해 분석한 결과 MBC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홍범도 장군 관련 보도를 총 24건 했다. 하루에 한 건씩은 보도를 한 것이다. SBS 보도는 10건이다.

김씨 지적과 관련해 MBC 관계자는 “메인뉴스에서 연일 홍범도 장군 소식을 전하기도 했고 유해 안장식 생중계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SBS 관계자는 “봉환식과 별개로 유해 안장식은 생중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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