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측이 ‘중도사퇴설’을 유포했던 ‘지라시’ 작성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최초 보도했던 언론에도 법적 대응을 검토했으나 이는 보류했다.

최 후보 측은 20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으로 성명 불상의 지라시 작성자를 처벌해달라며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최초 보도했던 쿠키뉴스 상대로 한 대응 추가 검토

최 후보 측은 시중에 떠돌던 지라시가 기사화됐다는 입장이다. 해당 기사는 지난 13일자 쿠키뉴스 보도다. 쿠키뉴스는 “[단독] 최재형 캠프 내부서 중도사퇴설 거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이 기사는 포털사이트 검색과 쿠키뉴스 자체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쿠키뉴스 보도에 앞서 같은 날 오전 카카오톡 등 SNS에 관련 지라시가 돌았다. 최 후보 측은 해당 보도가 나온 날 강력한 법적 대응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국민의힘 소속 최재형 대선 예비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노동분야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국민의힘 소속 최재형 대선 예비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노동분야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쿠키뉴스는 “최 후보 캠프 내부에서 중도사퇴설이 제기된 모양새”라며 “최 후보가 지난 4일 본격적으로 출마 선언을 했음에도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이 같은 사퇴설이 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어 “최 후보 캠프 간부들 사이에선 ‘사퇴 시점’도 언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3위로 떨어지기 전에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쿠키뉴스는 아울러 후원금 내역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점을 사퇴설 근거 하나로 보도했다. 쿠키뉴스는 “최 후보의 후원금 내역이 기대에 못 미쳐 캠프 간부들이 동요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전했다.

최 후보의 첫날 후원금 모금액은 7억원으로 알려졌다.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각각 9억원과 8억원이다. 후원금 모집 첫날만 비교한다면 유력 주자들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최 후보 측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대한 법적 대응도 고려했으나 언론에 대한 법적 대응이 마냥 정답은 아니기 때문에 보류했다”며 “캠프에 많은 사람이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 중 지라시에 나온 내용을 언급한 적 있는지 모르겠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소속 최재형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대선 준비를 위한 ‘열린캠프’에서 프레스룸 오픈데이에 참석하며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국민의힘 소속 최재형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대선 준비를 위한 ‘열린캠프’에서 프레스룸 오픈데이에 참석하며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YTN과 오마이뉴스 보도, 악의적 측면 있다”

이 밖에도 최 후보 측은 ‘친일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언론을 상대로 오는 21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청구를 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언론은 YTN과 오마이뉴스다. 최 후보 측이 문제 삼은 보도는 오마이뉴스의 지난 6일 “[단독 검증] 최재형의 할아버지 ‘최병규’는 진짜 독립유공자일까?”, YTN의 지난 12일 “[뉴있저] 최재형 조부 독립운동?…‘친일 행적’ 논란” 보도 등이다.

최 후보 측 관계자는 “언론에 좋은 감정을 갖고 대하려는 상황에서 최 후보와 관련한 조부, 증조부 보도는 악의적 느낌이 있다”며 “너무 추정에 근거해서 기사를 썼다”고 정정보도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JTBC가 12일 보도했던 “[단독]민족문제연구소 ‘최재형 증조부 조선총독부 표창받았다’” 보도는 정정보도 청구 대상에서 빠졌다. 이 관계자는 “JTBC는 보도 당시 우리 반론을 담은 부분이 있어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