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측이 ‘중도사퇴설’을 유포했던 ‘지라시’ 작성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최초 보도했던 언론에도 법적 대응을 검토했으나 이는 보류했다.
최 후보 측은 20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으로 성명 불상의 지라시 작성자를 처벌해달라며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최초 보도했던 쿠키뉴스 상대로 한 대응 추가 검토
최 후보 측은 시중에 떠돌던 지라시가 기사화됐다는 입장이다. 해당 기사는 지난 13일자 쿠키뉴스 보도다. 쿠키뉴스는 “[단독] 최재형 캠프 내부서 중도사퇴설 거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이 기사는 포털사이트 검색과 쿠키뉴스 자체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쿠키뉴스 보도에 앞서 같은 날 오전 카카오톡 등 SNS에 관련 지라시가 돌았다. 최 후보 측은 해당 보도가 나온 날 강력한 법적 대응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쿠키뉴스는 “최 후보 캠프 내부에서 중도사퇴설이 제기된 모양새”라며 “최 후보가 지난 4일 본격적으로 출마 선언을 했음에도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이 같은 사퇴설이 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어 “최 후보 캠프 간부들 사이에선 ‘사퇴 시점’도 언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3위로 떨어지기 전에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쿠키뉴스는 아울러 후원금 내역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점을 사퇴설 근거 하나로 보도했다. 쿠키뉴스는 “최 후보의 후원금 내역이 기대에 못 미쳐 캠프 간부들이 동요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전했다.
최 후보의 첫날 후원금 모금액은 7억원으로 알려졌다.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각각 9억원과 8억원이다. 후원금 모집 첫날만 비교한다면 유력 주자들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최 후보 측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대한 법적 대응도 고려했으나 언론에 대한 법적 대응이 마냥 정답은 아니기 때문에 보류했다”며 “캠프에 많은 사람이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 중 지라시에 나온 내용을 언급한 적 있는지 모르겠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YTN과 오마이뉴스 보도, 악의적 측면 있다”
이 밖에도 최 후보 측은 ‘친일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언론을 상대로 오는 21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청구를 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언론은 YTN과 오마이뉴스다. 최 후보 측이 문제 삼은 보도는 오마이뉴스의 지난 6일 “[단독 검증] 최재형의 할아버지 ‘최병규’는 진짜 독립유공자일까?”, YTN의 지난 12일 “[뉴있저] 최재형 조부 독립운동?…‘친일 행적’ 논란” 보도 등이다.
최 후보 측 관계자는 “언론에 좋은 감정을 갖고 대하려는 상황에서 최 후보와 관련한 조부, 증조부 보도는 악의적 느낌이 있다”며 “너무 추정에 근거해서 기사를 썼다”고 정정보도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JTBC가 12일 보도했던 “[단독]민족문제연구소 ‘최재형 증조부 조선총독부 표창받았다’” 보도는 정정보도 청구 대상에서 빠졌다. 이 관계자는 “JTBC는 보도 당시 우리 반론을 담은 부분이 있어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