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를 유포한 러시아 마케팅 업체 계정과 미얀마 군부에서 운영하는 계정을 대거 적발해 삭제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10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에 영문으로 올린 ‘허위 행동(Inauthentic Behavior)’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코로나19 관련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페이스북 계정 65개와 인스타그램 계정 243개를 삭제했다. 

이들 계정은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등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를 유포했다. 대표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면 침팬지가 된다’는 내용을 담는 등 백신과 관련한 명백한 허위 게시글을 올렸다.

▲ 페이스북이 적발한 마케팅 업체가 만든 허위정보
▲ 페이스북이 적발한 마케팅 업체가 만든 허위정보. 출처=페이스북 뉴스룸(7월 Inauthentic Behavior 보고서)
▲ 페이스북이 적발한 마케팅 업체가 만든 허위정보
▲ 페이스북이 적발한 마케팅 업체가 만든 허위정보. 출처=페이스북 뉴스룸(7월 Inauthentic Behavior 보고서)

페이스북은 누리꾼들의 신고로 ‘가짜 계정’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허위정보를 유포한 계정들이 러시아의 마케팅 업체 ‘파제’(Fazze)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파제’는 가짜 계정을 만들어 허위정보를 유포하는가 하면 인플루언서들에게 돈을 주고 허위정보 게시글 작성을 청탁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파제는 12개 이상의 플랫폼에서 이 같은 활동을 벌였다. 

페이스북은 파제의 정치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가디언 등 외신들은 해당 업체가 러시아가 개발하는 백신을 홍보하고 있다는 점을 전하며 러시아 백신을 띄우고, 다른 백신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페이스북은 코로나19 관련 허위정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자 관련 대응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지난 5월 페이스북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올해 4월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담은 콘텐츠 1800만건을 삭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미얀마 군과 관련 있는 79개의 페이스북 계정, 13개의 페이지, 8개의 그룹과 19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계정 가운데 일부는 시민과 민주 진영 인사로 위장한 경우도 있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월 미얀마 군부와 군부가 통제하는 언론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 조치한 바 있다. 당시 페이스북은 “미얀마 군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남용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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