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11일 전체회의에서 MBC 최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선임을 비공개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지난 9일 22명의 이사 지원자를 상대로 비대면 면접을 진행했고 오늘 9명을 결정했다. 방통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상임위원들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9명을 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 △권태선 전 한겨레 편집인 △강중묵 전 부산MBC 사장 △김기중 변호사 △김석환 전 KNN사장 △박선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능호 전 MBC 기자 △김도인 현 방문진 이사 △임정환 전 MBC 국제부장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신임 이사로 뽑혔다. 임기는 3년이다.

▲MBC 사옥.
▲MBC 사옥.

김도인 신임 이사는 박근혜정부 시절 MBC 라디오국장을 역임했다. 2019년 ‘적폐몰이, 공영방송을 무너뜨리다’라는 책을 냈다. 김석환 이사는 부산MBC 기자 출신으로 KNN 사장을 역임하고 현 정부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을 맡았다. 윤능호 이사는 MBC 기자 출신으로 2015년 퇴직 후 현재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이다. 

임정환 이사는 MBC 기자 출신으로 베이징 특파원과 국제부장 등을 거쳤으며 2008년 방송기자연합회장을 역임했다. 권태선 이사는 한겨레 편집국장과 편집인을 거쳐 2015년 KBS 이사로 3년간 활동했으며 최근까지 KBS 시청자위원장을 역임했다. 권 이사는 9명 중 가장 연장자로, 지금껏 방문진 이사장은 대부분 연장자 몫이었다. 

김기중 이사는 변호사로 방송위원회 법률자문위원, 인터넷 선거보도 심의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등을 맡았다. 지성우 이사는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감사를 역임했다. 강중묵 이사는 부산MBC 기자 출신으로 부산MBC 사장을 역임했다. 박선아 이사는 변호사 출신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명예훼손분쟁조정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19대 대선에서 문재인캠프 미디어특보로 활동했던 김석환·김기중 지원자와 김도인·최기화 현 방문진 이사, 지성우·차기환·함윤근 지원자 등 7명을 부적격자로 꼽았으나 이 중 4명이 방문진 이사로 선임됐다. 현직 지원자였던 신인수 이사와 최기화 이사는 연임에 실패했다. 극우 성향 인사로 공영방송 이사 3연임 경력의 차기환 변호사도 탈락했다. 방문진 감사는 상임위원 간 협의를 거쳐 박신서 전 방심위원을 임명하기로 했다. 박신서 감사는 MBC 편성국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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