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의 온라인팀에서 일하는 A기자의 업무는 ‘조회수’ 확보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될 만한 이슈를 찾아내 기사로 써야 한다. A기자가 기삿거리를 찾을 때 습관적으로 접속하는 언론사가 있다. 바로 영국의 ‘데일리메일’이다. 다른 언론이 이미 썼다면, 선배 기자로부터 “빨리 받아 쓰라”는 압박을 받는다.

포털에서 ‘데일리메일’의 기사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한국경제는 지난 5월30일 “성인클럽 취재간 女기자, 녹취록 속 신음 소리 무슨 일?” 기사를 냈다. 제목만 보면 한국에서 일어난 일 같지만,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의 기사였고, 영국이 아닌 덴마크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 기사는 네이버에서 댓글 600개가 넘을 정도로 주목 받았다. 머니투데이와 서울신문의 대동소이한 기사에도 100개가 넘는 댓글이 붙었다. ‘트래픽 장사’가 성공한 셈이다.

한국 언론이 사랑하는 외신 ‘데일리메일’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을 인용한 보도는 얼마나 될까. 포털 다음에서 ‘데일리메일’ 검색 결과 가운데 ‘영국’이라는 키워드가 함께 들어간 기사량을 검색하면 11만4000여건의 기사가 집계된다. 같은 기준으로 영국의 주요 언론사들을 검색해보면 가디언(10만2000여건), 텔레그래프(5만1700여건), 인디펜던트(약 2만6700건) 등으로 나타난다. 영국의 정론지와 주요 언론사보다 데일리메일이 더 많이 집계되는 것이다.

▲ 데일리메일 지면 갈무리. 사진=flickr_Howard Lake
▲ 데일리메일 지면 갈무리. 사진=flickr_Howard Lake

구체적인 현황 파악을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서비스 ‘빅카인즈’를 통해 분석했다. 제휴한 54개 언론의 기사 공백기가 없는 2018년 1월부터 2021년 8월8일까지 3년 7개월 가량의 기사 수를 검색한 결과 데일리메일을 언급한 기사가 6881건으로 나타났다. 54개 언론사들이 하루에도 5건 가량의 데일리메일 기사를 써내는 것이다.

범죄·사고·재해·사회 등을 다룬 ‘사건 사고 기사’(스포츠 분야는 제외)만 집계해보니 1382건으로 나타났는데, 범죄 관련 기사(756건)가 절반 이상이었다. 국내 언론은 데일리메일 기사 중에서도 사건사고 기사를, 그 중에서도 ‘범죄’기사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언론이 다룬 데일리메일의 ‘사건 사고 기사’의 연관어를 분석해보니 ‘영국’이라는 단어 다음으로 ‘성폭행’의 연관성(언급 수 473회)이 가장 높았다. 데일리메일 인용 기사에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에 따르면’이라는 구절을 넣는 점을 감안하면 ‘성폭행’ 키워드 기사가 사실상 1위인 셈이다.

‘성폭행’에 이어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국가’의 이름이었다. 중국과 호주가 각각 444건을 차지했고, 러시아가 324건으로 뒤를 이었다. 데일리메일 사건 사고 기사들을 분석한 관계도를 보면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프랑스, 유럽, 일본 등이 눈에 띈다. ‘영국’이 아닌 나라의 소식을 전한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이는 데일리메일의 ‘신뢰’와도 직결되는 대목이다.

▲ 2018. 1.1~2021. 8.8 빅카인즈 54개 매체 검색 통한 데일리메일 인용 사건 사고 기사(스포츠 제외) 연관어 분석
▲ 2018. 1.1~2021. 8.8 빅카인즈 54개 매체 검색 통한 데일리메일 인용 사건 사고 기사(스포츠 제외) 연관어 분석
▲ 2018. 1.1~2021. 8.8 빅카인즈 54개 매체 검색 통한 데일리메일 인용 사건 사고 기사(스포츠 제외) 관계도 분석
▲ 2018. 1.1~2021. 8.8 빅카인즈 54개 매체 검색 통한 데일리메일 인용 사건 사고 기사(스포츠 제외) 관계도 분석

데일리메일은 어떤 언론사?
 
한국인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데일리메일은 어떤 언론일까? 영국 출신으로 한국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중인 라파엘 라시드는 “영국에서 가장 선정적인 스토리를 찾으려면 데일리메일만 찾으면 된다”며 “심지어 존경할 만한 매체들도 데일리메일을 인용한다는 것은 꽤 충격적”이라고 답했다.

라파엘 라시드는 “데일리메일은 대중을 값싼 미끼에 굶주린 동물처럼 다루는 전문가다.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가진 선정적인 이야기, 심지어 평범한 이야기들도 헤드라인 덕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헤드라인에 있는 어떤 단어들은 한 대목을 강조하기 위해 대문자를 쓰기도 한다. 데일리메일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들에게 수익을 창출하는 기사를 클릭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데일리메일 인용기사 갈무리
▲ 데일리메일 인용기사 갈무리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서울특파원을 지낸 다니엘 튜더는 “해외에서 접하는 (온라인판) 데일리메일과 종이 데일리메일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면이 보수 우파 정치 성향이고, 보수 우파가 느끼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를 잘 반영한다고 설명한 뒤 “웹사이트는 자극적이다. 셀럽과 연예인 스캔들 등의 가십성 기사가 많다. 노점에서 살 수 있는 종이신문은 그렇지 않다. 온라인판은 해외의 영어를 쓰는 독자들을 위해 만든 것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라고 설명했다.

다니엘 튜더는 온라인판 데일리메일 운영 방식에 대해 “영국에 본사가 있고, 미국에도 회사가 있다. 1인당 기사를 여러 개 쓴다. 압박감이 크니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같은 맥락에서 정준희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는 “옐로페이퍼(황색언론)들이 인터넷에서 훨씬 더 선정적인 방식으로 쓴다. 인터넷에서는 영어 신문이 유리하다. 전 세계 독자를 상대로 낚시질을 하면 (줄어든 신문 수익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출신의 프리랜서 기자는 “한국 언론이 데일리메일을 많이 인용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가장 영향력 있고,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서 자극적인 콘텐츠나 영상이 나오면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기사에 영상도 넣는다”고 했다. 내용과 형식 측면에서 ‘받아 쓰기 좋은’ 매체라는 얘기다.

▲ 구글플레이 데일리메일 앱 설명
▲ 구글플레이 데일리메일 앱 설명

가십·낚시만 문제? 공동체 흔드는 허위정보 유포까지

“팩트체크도 안 하고 시선을 끄는 주제의 기사가 많다. 인사이트, 위키트리와 비슷하다.” 외신 프리랜서 기자의 설명이다.

그는 “대만에서도 언론사들이 데일리메일의 콘텐츠를 인용해 보도하는데, 문제가 있어서 기사를 내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만에 있는 후배 기자들에게 데일리메일 콘텐츠를 인용하면 사실 관계를 다시 확인해보라고 지시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데일리메일을 인용한 보도는 단순히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가십성 기사’라는 점만이 문제는 아니다. 

▲ 2015년 나이지리아의 한 식당에서 인육을 판매했다는 데일리메일의 보도를 인용한 국내 기사. 오보임이 드러났지만 이들 기사는 그대로 남아 있다.
▲ 2015년 나이지리아의 한 식당에서 인육을 판매했다는 데일리메일의 보도를 인용한 국내 기사. 오보임이 드러났지만 이들 기사는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에 데일리메일을 인용한 코로나19 관련 보도가 쏟아졌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월부터 8월10일까지 포털 다음에서 ‘데일리메일’을 언급한 언론 보도 가운데 ‘신종 코로나’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보도는 2480건에 달했다. 방역에 필요한 정보 전달이 시급한 상황에서 데일리메일의 기사들이 ‘필요한 정보’를 덮는 모양새다.

인도의 상황을 조명하며 들개가 강가에 방치된 시신을 훼손하는 모습을 전한 데일리메일 인용 보도는 선정적 보도이면서 코로나19 방역에 저해되는 보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뉴스1은 지난 6월2일 “널린 시신, 들개들 먹이가 됐다… 코로나 지옥 인도 처참 [영상]” 기사를 냈다. 뉴스1 보도가 주목을 받자 중앙일보, 한국경제, MBN, 서울경제, 매일신문, 조선일보, 연합뉴스, 뉴시스, KBS 등 관련 기사가 이어졌다.

이들 기사에는 시신이 물을 오염시켜 코로나19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현지인의 우려가 담겨 있다. 이와 관련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인도에서 강에 시신을 유기하는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지적됐고, 국내에 처음 보도된 것도 아니다”라며 코로나19와 연관 짓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사가 ‘감염 가능성은 전문가의 의견이나 연구결과 등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보도한다’는 방역 지침을 위반했다고도 지적했다.

▲ 데일리메일을 인용한 뉴스1 기사 갈무리
▲ 데일리메일을 인용한 뉴스1 기사 갈무리

8월4일 뉴스1의 “‘코로나’ 지하철서 쓰러지더니 발작…도 넘은 장난 20대 철창행[영상]”과  8월10일 한국경제의 “‘코로나 별 거 아냐’ 마트 곳곳 혀로 핥은 女 ‘충격’ [영상]” 기사는 각각 러시아와 미국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 데일리메일의 보도를 인용한 것으로 제목만 봐선 국내 일처럼 여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런던 사람 30% 코로나 걸렸다-데일리메일”(뉴스1) “‘학교 안 갈래’ 영국 학생들 사이서 퍼지는 코로나 ‘가짜 양성판정’ 받는 방법”(조선일보) “코로나 사망 환자 카드 사용한 병원 직원.. ‘내 카드랑 헷갈렸다”(머니투데이) 등은 방역에 혼선을 부추길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대표적인 문제적 보도로 꼽히는 조선일보의 “태권도 前챔피언, AZ 맞은 후 다리 절단… 붓더니 다리 폭발”기사는 영국의 또 다른 타블로이드지인 언론 데일리스타를 인용한 보도였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동형의 정면승부‘에 출연해 “세균 감염이 일어난 것이기에 백신 때문에 일어났다고 보기에는 정말 어려운 내용”이라며 “외국의 기사까지 끌어다 와서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지 상당히 개탄스럽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데일리메일 등 외신발로 쏟아지는 기사가 사실관계에 문제가 있을지 모른다. 한 경제지 닷컴사 소속 D기자는 “외신 인용 기사가 용이한 이유는 자극적인 기사를 쓰더라도 책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채영길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팩트체크가 되는 매체들은 데일리메일의 뉴스를 인용하지 않고 페이크뉴스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국내는) 선정적인 매체의 기사를 취재도 하지 않고 인용하면서 책임을 회피한다. 악의적인 외신 인용의 사례로 독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준희 교수는 “이름난 외신에 대해서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길고, 어렵다. 반면 데일리메일은 바이럴하기 좋은 매체”라며 “국내 언론이 데일리메일에 치중하는 이유가 일부러 낚시질 하려고 하는 기사에 걸리는 것이다. 바이럴하기 위해 만든 데일리메일 농간에 놀아나고 동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들 “쓰기 싫지만, 인사고과 위해 발제하기도”

일선에서 이 같은 기사를 생산해내는 기자들 역시 문제를 알고 있다. 종합일간지 디지털부서에서 일하는 B기자는 “이슈가 될 만한 해외 토픽을 찾는 건 매일 하는 업무”라며 “데일리메일 뿐 아니라 반응이 잘 나올 거 같으면서도 특이한 사안 위주로 살펴본다”고 했다. 

포털 트래픽 경쟁에 전사적인 압박을 하는 경우도 많다. 빅카인즈에서 2018년 1월부터 2021년 8월8일까지 영국의 타블로이드지인 데일리메일과 더선을 주요 언론사인 인디펜던트, 텔레그래프와 비교한 결과 인용 추이에 차이가 나타났다. 인디펜던트, 텔레그래프는 인용하는 시기의 규칙성을 찾아볼 수 없이 들쭉날쭉한 반면 데일리메일과 더선은 시간이 흐를수록 인용 횟수가 많아지는 추이를 보였다. 2018년 네이버가 언론사 구독에 따른 수익 정산 방안을 시범 서비스로 도입하고, 2019년 전재료를 폐지해 조회수에 따른 수익으로 전환한 시기와 인용 보도량이 늘어난 때가 맞물린다.

▲ 2018. 1.1~ 2021. 8.8 빅카인즈 54개 매체 외신 인용보도 추이. 더선과 데일리메일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인용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 2018. 1.1~ 2021. 8.8 빅카인즈 54개 매체 외신 인용보도 추이(해당 매체명 검색 결과). 더선과 데일리메일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인용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2021년 8월의 경우 8월 초인 8일 캡처한 것으로 8월 그래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남.)

온라인 매체 소속의 C기자는 “그런 기사 쓰고 싶어서 쓰는 기자가 어디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대표부터 자극적인 기사에 관심을 갖고, 전면에 내세워 쓰라고 이야기하는데 따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 경제지 닷컴사의 D기자도 “트래픽, 클릭 경쟁이 낳은 폐해다. 오죽하면 글로벌과 관련한 별도의 코너까지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다른 경제지 닷컴사의 E기자는 “타사에서 데일리메일 인용 기사 클릭이 잘 나오면 자연스레 그 기사 쓰라는 지시가 경영진 선에서부터 내려온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제지의 F기자는 “종종 편집부서에서 밀어줄 때가 있다. 노출이 잦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공들여 쓰는 기사들은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며 “포털에서 만들어진 경쟁 시장이 이 같은 현상을 낳은 것 아니겠나”라고 전했다. 

회사에서 ‘트래픽’을 성과 지표로 두면서 기자 스스로 외신 기사에 열을 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D기자는 “네이버 채널 기준으로 6개 기사가 (언론사별) 메인에 걸린다”며 ”데일리메일 같은 자극적 인용 기사가 클릭이 잘 되니 메인에도 잘 걸린다. 그러면 기자 개개인의 성과가 된다”고 했다. 이 기자는 “인사 고과에 중요 지표 중 트래픽이 반영되다 보니 특히, 당직을 서는 날에는 더더욱 클릭이 잘 되는 데일리메일 기사를 찾아보게 된다”고 전했다.

▲ 디자인=권범철 만평작가
▲ 디자인=권범철 만평작가

B기자 역시 “현장 기자들 입장에서는 왜 네이버 메인에 중요한 기사 안 걸고 쓰레기 같은 기사 거냐고 불만이 쌓일 것이다. 하지만 기자 인사평가에 트래픽이 반영되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신 기사 자극적으로 쓰는 데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 나왔다. 현재는 기자들 대부분이 포기한 상태 같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데일리메일, 더선 등 인용을 넘어 정체불명의 매체까지 인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한국경제, 머니투데이, 세계일보, MBN 등 주요 언론이 가나에서 인육 케밥을 판매한 여성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머니투데이 기사는 포털 다음 랭킹에도 올랐다. 이 내용은 나이지리아 모친 살해사건을 조작한 오보로 밝혀졌는데 한국 언론은 Kasatintin, Ridimis, Opera News 등 그동안 단 한번도 인용 기사가 포털에 등장한 적 없는 현지 매체를 인용했다. 이들 매체 역시 가십성 정보를 주로 다루는 곳이다.

언론은 지면을 통해서는 팩트체크를 꼼꼼히 하고 양질의 기획기사를 내보내지만 정작 온라인 공간에서는 ‘저질 기사’를 쏟아내며 트래픽을 늘리는 만큼 신뢰를 깎고 있다. 검증 없는 외신 인용 보도는 저널리즘 신뢰의 문제와 직결된다.

강형철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타블로이드 그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데일리메일도 특종도 하고 중요한 기사를 쓴다”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오락 신문이고 자극적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 데일리메일과 권위지는 대비가 되는데, 한국의 권위지가 데일리메일을 인용해 기사를 쓰는 대목은 스스로 부끄워하고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준희 교수 역시 “근본적으로는 구조의 문제”라며 “기자 개인의 윤리의식 수준으로 막아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 언론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느낀다. 적어도 권위지나 정론지인 자존심을 가지고 행동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간판은 그렇게 걸어놓고 온갖 나쁜 장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방송통신발전기금 취재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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