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 간 공방전도 거세지고 있다. 지지자들 역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와 관련된 글을 SNS에서 열심히 퍼 나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불똥이 튄 언론이 있다. 바로 오마이뉴스다. 오마이뉴스는 진행하지도 않은 여론조사가 자신들 이름으로 진행됐다는 소식이 SNS상에서 돌자 직접 해명까지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한국 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 간담회에 참석, 신복지와 국가책임제 관련 본인의 생각을 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한국 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 간담회에 참석, 신복지와 국가책임제 관련 본인의 생각을 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당내 지지율 2위 달리던 이낙연이 1위로 등극?

지난 주말 SNS상에서는 오마이뉴스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당내 경선 지지율 1위에 올랐다는 내용이 돌기 시작했다.

‘이낙연, 여론조사 – 골든크로스를 뛰어넘었다’라는 제목의 글은 “오마이뉴스의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 이 전 대표가 55%로 28%의 이 지사를 훨씬 앞섰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와 이 지사 뒤를 이어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5%, 김두관 의원이 1%, 박용진 의원이 0.1% 지지율을 얻었다고 했다.

해당 글은 “오마이뉴스가 조사하고 있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후보자 간 지지자 투표에서 응답자 4만5794명 가운데 이 전 대표가 55%의 지지율을 얻어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2위는 이 지사가 28%의 지지율을 보이지만 이 전 대표와 이 지사 간의 득표 차는 1만2533표로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커지는 추세”라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 SNS상에서 오마이뉴스 여론조사 결과라며 돌기 시작한 글 일부.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주말 SNS상에서 오마이뉴스 여론조사 결과라며 돌기 시작한 글 일부.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통상적 여론조사 표본과 달라 의구심을 낳을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해당 글을 작성한 이는 “일반 여론조사 기관 표본은 5000명 정도를 상대로 여론조사 전화를 시도하고 1000명 정도가 응답한다”며 “(이번 조사는) 표본집단이 거의 고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 지사에게 뒤져 당내 경선 지지율 2위에 머물던 이 전 대표의 1위 등극 소식에 SNS가 술렁였다.

그러나 이는 오마이뉴스가 진행한 여론조사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나는 왜 ○○○을 지지하는가’에서 집계된 추천 수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가 지난 9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올린 “‘8월7일 오마이뉴스 조사 결과’ 허위 게시물에 주의하세요”라는 제목의 공지 글. 사진=오마이뉴스 갈무리
▲오마이뉴스가 지난 9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올린 “‘8월7일 오마이뉴스 조사 결과’ 허위 게시물에 주의하세요”라는 제목의 공지 글. 사진=오마이뉴스 갈무리

오마이뉴스 “여론조사 아니다”라며 직접 해명

오마이뉴스는 지난 1일부터 별도 홈페이지를 열고 나는 왜 ○○○을 지지하는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마이뉴스는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후보 캠프에 몸담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유권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히고 설득하자”고 프로젝트 진행 취지를 전했다.

앞서 언급된 글이 SNS상에서 계속 공유되기 시작하자 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가 아니다”라며 공식 해명에 나섰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9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8월7일 오마이뉴스 조사 결과’ 허위 게시물에 주의하세요”라는 제목의 공지 글을 올렸다.

▲오마이뉴스가 대선을 맞이해 진행 중인 ‘나는 왜 000을 지지하는가’ 프로젝트 홈페이지. 사진=오마이뉴스 홈페이지 갈무리
▲오마이뉴스가 대선을 맞이해 진행 중인 ‘나는 왜 ○○○을 지지하는가’ 프로젝트 홈페이지. 사진=오마이뉴스 홈페이지 갈무리

오마이뉴스는 “8일경부터 SNS를 중심으로 ‘8월7일 오후’ 오마이뉴스 여론조사 또는 조사 결과라는 게시물이 유포되고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마이뉴스는 지난 7일에 여론조사를 포함한 어떠한 형태의 조사를 실시한 자체가 없다는 점을 알려드린다.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마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이어 “유포되고 있는 허위 게시물에 적시된 수치는 오마이뉴스의 논쟁 코너 나는 왜 ○○○을 지지하는가의 추천 수를 백분율로 환산한 것”이라며 “추천 수는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공감을 클릭한 것으로, 여론조사 요건을 갖춘 조사가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마이뉴스는 또 “이 코너는 네거티브를 극복하고 포지티브 선거 문화를 위한 기획”이라며 “이를 악용하는 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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