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6개월만에 10%대로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각종 행보를 하면서 실언을 넘어선 망언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얻었던 3월이나 7월에 비해 10대와 60대, 보수, 중도, 영남권 지지층에서도 하락폭이 컸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이재명 경기도지사 25%, 윤석열 전 검찰총장 19%,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11%로 나타났다고 6일 발표했다. 갤럽은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4%),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이상 1%) 순이었다. 29%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한국갤럽은 이재명 후보의 경우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째 선호도 24~25%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까지는 이낙연 후보가 20%대 중반으로 선두였으나, 그해 8월 이재명이 급상승해 경쟁구도가 형성됐다며 이후 이재명은 추가 상승, 이낙연은 급락해 양자 격차가 커졌고 지난 3월 윤석열 부상으로 새로운 선두권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은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이낙연 후보의 선호도가 다시 두 자릿수로 상승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이재명과의 격차도 감소하는 등 변화가 엿보였다”며 “이재명 선호도는 성향 진보층에서 50%, 30~50대에서 30%를 웃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특징은 윤석열 후보의 하락이다. 지난 3월 검찰총장직 사퇴 이후 갤럽 조사에서 줄곤 20%대를 유지해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10%대(19%)로 하락했다. 10%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만이다. 한국갤럽은 “윤 후보가 작년 10월 하순 제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함께 주목받으며 11월 처음으로 선호도 10%를 넘었고, 검찰총장직 사퇴 직후인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20%대로 이재명과 3%포인트 이내였다”며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9%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51%, 성향 보수층의 38%, 60대 이상의 32%가 그를 지지했다.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청와대 앞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 방문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청와대 앞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 방문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지난 3월12일 조사결과 발표때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달(7월2일) 발표 때보다 10대, 보수, 중도, 충권, 영남권 등에서 하락했다. 7일 미디어오늘이 윤석열 후보에 대한 한국갤럽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응답률을 분석한 결과 가장 지지도가 높았던 때는 3월12일 조사(24%), 7월2일(25%)이었으며, 그에 비해 이번 8월6일 조사는 19%로 5~6%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 지지도 변화추이를 보면, 20대 이하의 경우 3월 조사에선 9%였으나 지난달 조사에서는 15%까지 올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다시 9%로 하락했다. 40대는 3월엔 20%, 7월엔 15%, 이번엔 9%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주력지지 연령대인 50대의 경우 3월 조사에서는 37%, 7월엔 39%까지 올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2%까지 하락했다.

이념성향별로도 진보보다 되레 보수와 중도에서 하락폭이 컸다. 지난 3월 조사에서 자신을 보수성향이라고 밝힌 윤석열 지지층은 42%였고, 지난 7월에는 51%까지 치솟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8%로 크게 하락했다. 중도의 하락폭도 컸다. 자신을 중도라고 밝힌 윤석열 지지 응답자는 지난 3월 30%였으나 지난 7월에 23%로 다소 하락했다가 이번 8월 조사에서는 16%까지 내려갔다.

지역별로도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윤석열 지지 응답자는 지난 3월에 24%, 7월에 28%까지 올랐으나 이번엔 16%까지 추락했다. 경기도 지지 응답자 역시 지난 3월 23%에서 지난달 22%였으나 이번 8월 조사에서는 17%까지 응답 비율이 하락했다. 윤석열 후보의 연고지역으로 알려진 충청권의 윤석열 지지 응답자의 경우 지난 3월엔 30%로 가장높았으나 지난달 조사에서는 26%였고, 이번 8월 조사에서는 19%까지 낮아졌다. 가장 주력 지지층이 있는 지역인 대구경북지역의 윤석열지지 응답자는 지난 3월 37%였고, 지난 7월엔 42%까지 올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5%로 하락했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윤석열 지지 응답자들도 지난 3월엔 26%, 지난달엔 30%까지 올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2%로 하락했다.

특히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했는데도 국민의힘 지지층의 윤석열 지지도 빠졌다. 지난 3월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윤석열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4%까지 나왔고, 지난 7월엔 60%였으나 이번 8월6일 조사에서는 51% 하락했다.

이 같은 윤 후보의 주력 지지층에서의 전반적인 하락은 주 120시간 발언, 부정식품 발언, 후쿠시마 원전 유출 없었다 발언 등 지역이나 성향을 넘어 민생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에 대한 발언이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지지도 상승요인이 있는데도 주요 지지층 지지도가 떨어진 것은 반문정서에만 기대서는 보수 중도 지지층의 지지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6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응답률 추이. 이미지=한국갤럽
▲한국갤럽이 지난 6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응답률 추이. 이미지=한국갤럽

 

한편, 한국갤럽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 유지와 정권 교체 중 어느쪽을 동의하는지 물은결과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가 39%,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47%로 나타났고, 13%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갤럽은 지난 4·7 재보궐선거 직후에는 ‘야당 후보 당선(정권 교체론)’ 의견이 ‘여당 후보 당선(현 정권 유지론)’ 보다 21%포인트 많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그 차이가 8%포인트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지정당을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 34%, 국민의힘 30%,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이 23%로 조사됐다. 정의당은 5%,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 각각 4%, 그 외 정당/단체의 합이 1%였다.

이와 함께 한국갤럽이 문재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41%가 긍정 평가했고 51%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석 달째 37~41% 사이로 큰 변함없으며, 부정률은 그보다 10~16%포인트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령별 긍정률과 부정률은 18~29세(‘20대’)는 39%와 47%였고, 30대는 46%와 50%, 40대는 각각 54%와 40%, 50대 43%와 52%, 60대 이상은 29%와 59%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6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 분석표. 이미지=한국갤럽 갈무리
▲한국갤럽이 지난 6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 분석표. 이미지=한국갤럽 갈무리

다음은 조사개요다.

- 조사기간: 2021년 8월 3~5일
-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6%(총 통화 6,455명 중 1,001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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