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인 ‘왓챠’를 이용하다가 시스템 문제로 통신 요금 60만원이 부과된 사례가 발생했다. 왓챠는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다만 이용자 측이 생각하는 오류 이유와 왓챠의 판단이 달라 왓챠는 심층 조사를 한 후 결과를 알리겠다고 전했다.

지난 4일 한 커뮤니티에 “왓챠 때문에 데이터 요금 폭탄 맞고 정신병 걸릴 뻔한 후기”라는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는 지난 6월 통신사로부터 데이터 사용을 초과했다며 60만원이 부과됐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왓챠를 이용 중이지만 영상을 다운로드한 적 없고 영상을 5~10분 정도만 보는 정도”라며 “그러나 이용 내용을 확인해보면 51G나 쓴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이후 작성자는 통신사와 소비자보호원, 경찰서 사이버팀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사건 발생 54일이 지난 후 왓챠 측에서 사건 원인을 알아냈다는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이 작성자는 왓챠로부터 “에피소드를 감상하면 서버 쪽에 에피소드를 감상할 수 있도록 요청을 하는데 당시 과도하게 몰린 트래픽이 왓챠 서버가 아닌 회원에게 과중이 되면서 문제가 됐다”는 설명을 받았다고 했다.

작성자는 왓챠가 사과를 하고 통신비를 보상해줬지만 한 달여 동안 휴대전화를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했고, 여러 기관에 항의하는 동안 받은 정신적 고통에 비해 결과가 허무하다며 왓챠의 늦은 대응을 비판했다.

▲왓챠.
▲왓챠.

5일 왓챠는 데이터 초과 사용 민원 건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왓챠는 “한 이용자분 제보를 통해 그동안 보고된 적 없었던 특수한 오류가 발생했다”며 “처음 보고된 오류라 이용자분 제보 이후 원인을 파악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해당 사실을 확인한 즉시 이용자분께 파악한 사실을 설명드리고 피해에 대한 보상 조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왓챠는 “왓챠 서비스는 왓챠 서버와 이용자 간의 통신을 통해 이뤄지며 P2P 트래픽 분산 로직 등 왓챠의 서버 트래픽 또는 타인 트래픽을 다른 이용자에게 전가하는 형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분께서 모바일 기기를 통해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감상하시는 경우 영상 데이터를 작은 단위로 기기에 다운로드 받은 다음 이를 순서대로 정렬해 화면에 재생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해당 모바일 기기에서 위와 같은 다운로드 요청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반복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왓챠는 “오류가 발생한 더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한 심층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해당 오류 외에 추가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정확한 현황 파악을 위해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하고 있다”며 △문제 원인 및 유사 사례 존재 여부 △유사 피해 이용자에 대한 보상·재발방지 대책 등을 공유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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