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으로 입당을 함으로써 야권의 대통령후보 경쟁구도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준석 당 대표는 당 대표 직속으로 후보검증단을 구성할 계획을 밝히고 있는 등 야권주자들의 검증시간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번 주에는 현 단계에서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의 언론과 소셜에서 스피커 파워는 누가 가장 센가? 라는 주제로 데이터를 분석해 보았다. 모든 면에서 초년병인 윤석열과 다른 국민의힘 주자들간의 스피커 파워 비교가 흥미롭다.
※ 분석 기간 : 2021년 7월 1일 ~ 7월 31일 / 분석 도구 : speechlog 등

▲ 표=스피치로그 제공
▲ 표=스피치로그 제공

SNS 채널 기초 체력은 홍준표 후보가 1위, 최재형 후보는 미흡으로 평가

국민의힘 후보들의 SNS 채널의 현재 상태를 점검해본 결과 페이스북 계정, 인스타그램, 유튜브 모두 홍준표 후보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었다. 다만, 윤석열 후보와 최재형 후보의 경우 SNS 계정을 개설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이후 팔로워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최재형 후보는 여러 가지로 미흡한 상태였다. 페이스북 페이지의 경우 최재형 후보는 7월29일 개설했고, 유승민 후보, 홍준표 후보는 페이지는 있으나 운영하지 않고 있다. 트위터는 유승민 후보가 유일하게 열심히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인스타그램·유튜브는 최재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운영 중인데 후발주자 윤석열 후보의 상승세가 가파른 양상이다.

▲ 스피치로그 7월 발언자 분석과 스피치로그 7월 종합 키워드 지표. 그래프=스피치로그 제공
▲ 스피치로그 7월 발언자 분석과 스피치로그 7월 종합 키워드 지표. 그래프=스피치로그 제공

윤석열 후보가 발언건수와 발언파급력 등에서 1위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윤석열 후보의 영향력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뒤로 최재형 후보, 홍준표 후보, 유승민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발언이 기사화 되는 발언 파급력은 최재형 후보가 213%로 가장 높았으나 윤석열 후보의 발언 건수, 기사량, 키워드 발생량(언급량) 등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유승민 후보의 경우 기사량·발언량·발언 파급력 모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고 키워드 지수 역시 0.1 Point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다만 윤석열 후보는 ‘1일1실언’으로 네거티브 이슈를 양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의미의 1위인지는 보다 심층적 분석이 필요하겠다.

▲ 뉴스 키워드 지표와 SNS 키워드 지표, 커뮤니티 키워드 지수. 그래프=스피치로그 제공
▲ 뉴스 키워드 지표와 SNS 키워드 지표, 커뮤니티 키워드 지수. 그래프=스피치로그 제공

현재까지 국민의힘 대선구도는 ‘윤석열이냐? 아니냐?’의 상황으로 요약

뉴스, SNS, 커뮤니티에서 모두 윤석열 > 최재형 > 홍준표 > 유승민 순으로 키워드가 많이 발생하였다. 뉴스에서 윤석열/최재형 키워드 발생량 차이가 2.5 P로 가장 작았던 반면 커뮤니티에서 윤석열/최재형 키워드 발생량 차이가 18.6 P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는 윤석열 후보가 출마 전 후 장모 구속, 아내 김건희 씨 논란, 본인 관련 X파일 논란 등 최재형 후보에 비해 논란거리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월 말 국민의힘으로 입당 이후 기존 여권에서의 공격에 당 내부 경쟁자들의 견제까지 더해질 것이 명백해 보이기 때문에 향후 윤석열 후보와 관련 SNS와 커뮤니티에서의 노이즈는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윤석열이냐? 아니냐?의 상황.

▲ 스피치로그 7월 뉴스 기사량과 스피치로그 7월 발언 건수. 그래프=스피치로그 제공
▲ 스피치로그 7월 뉴스 기사량과 스피치로그 7월 발언 건수. 그래프=스피치로그 제공

지금은 뒤쳐져 있는 올드맨들, 향후 국민의힘 경선 판을 흔들 수 있을까?

기사량/발언량 모두 전체적으로 윤석열 후보의 그래프가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 특정 기간에 최재형 전 원장의 수치가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반면 유승민후보, 홍준표 후보의 목소리는 잘 전달되지 않은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급격히 꺾이는 시점이 되어야 다른 후보들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혹시 생길지 모르는 윤석열 후보의 낙마에 대비한 보험 같은 최재형 후보 목소리는 관심을 받지 못하는데, 이는 전략상의 실패 요인이 크다고 해석된다. 이제 윤석열 후보도 당에 들어왔으니 1위 후보와의 전극적인 싸움이 필요할 때이다. 올드맨 유승민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정치신인들에 대한 조명에 가려 아직 어두운 그림자에 뭍여 있는 양상. 두 올드맨들은 윤석열에 대한 공격을 집중하여, 국민의힘 경선판이 크게 흔드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 윤석열 기사량/발언량/파급력 그래프와 최재형 기사량/발언량/파급력 그래프. 그래프=스피치로그 제공
▲ 윤석열 기사량/발언량/파급력 그래프와 최재형 기사량/발언량/파급력 그래프. 그래프=스피치로그 제공

2021년 7월은 윤석열의 시간, 8월에도 ‘1일1실언’으로 언론관심 이어져

윤석열 후보의 경우 2일 장모 구속, 5일 탈원전 관련 정책 비판, 6일 이준석 대표 회동, 9일부인 의혹, 12일 예비후보 등록, 15일 지지율 하락 이슈 및 반기문 예방, 20일 주 120시간 발언, 27일 입당 아직 결정 못했다는 발언, 30일 국힘 전격 입당으로 인하여 발언 및 기사량이 증가하였다. 가히 7월은 윤석열의 시간이었다. 최재형 후보의 경우 8일 부친상 이슈, 12일 대권 선언 및 독자행보 예고, 15일 국민의힘 전격 입당, 19일 아파트 자녀 임대 논란 및 오세훈 만남, 21일 SNS 시작, 29일 '쥴리벽화‘ 비난으로 인하여 발언 및 기사량이 급증하였다.

▲ 유승민 기사량/발언량/파급력 그래프와 홍준표 기사량/발언량/파급력 그래프. 그래프=스피치로그 제공
▲ 유승민 기사량/발언량/파급력 그래프와 홍준표 기사량/발언량/파급력 그래프. 그래프=스피치로그 제공

노련한 올드맨들의 이슈메이킹, 득점포인트 있었으나 아직 찻잔 속의 태풍 수준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6일 여가부 폐지 발언, 7일 코로나 확산 사태 관련 정부 비판, 15일 최재형 입당 환영, 19일 윤석열, 최재형을 겨냥한 ‘과거지향적 정부 들어서선 안 돼' 발언, 21일 박근혜 구속 구형 주체인 윤석열 비판, 댓글 조작 및 청해부대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 비판, 22일 천안함 유족 빈소 조문, 28일 ‘남북 전화선 하나 연결됐다고 호들갑’, ‘문 정부 미친 집값 국민 탓’발언 등으로 인하여 발언량, 기사량이증가하였다. 홍준표 의원의 경우 1일 ‘김건희, 치명적 실수’, 2일 국힘의원 단체 채팅방에서 윤희숙 의원의 출마 결심에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 발언, 21일 김경수 지사 실형에 문 대통령과 윤석열 후보 비난하며 발언량 및 기사량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 FB계정 팔로워와 7월 게시글 수, 7월 게시글 평균 PIS와 7월 PIS 합계. 그래프=스피치로그 제공
▲ FB계정 팔로워와 7월 게시글 수, 7월 게시글 평균 PIS와 7월 PIS 합계. 그래프=스피치로그 제공

지지율이 곧 반응지수(PIS). 페이스북은 정치신인 윤석열의 압도적 강세

페이스북 계정 팔로워는 홍준표 > 유승민 > 윤석열 > 최재형 순으로 홍준표 의원이 가장 높았고 최재형 전 원장이 가장 낮았다. 7월 한 달 간 업로드 한 게시글 수는 유승민 > 홍준표 > 윤석열> 최재형으로 유승민 전 의원이 가장 활발하게 업로드를 하였고 최재형 전 원장의 게시글이 가장 적었다. 다만, 게시글 평균 PIS는 윤석열 > 최재형 > 홍준표 > 유승민으로 윤석열 후보와 최재형 후보가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고 유승민 후보는 높은 활동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PIS 수치를 기록하였다.

▲ IG계정 팔로워와 7월 게시글 수, 7월 게시글 평균 PIS와 7월 PIS 합계. 그래프=스피치로그 제공
▲ IG계정 팔로워와 7월 게시글 수, 7월 게시글 평균 PIS와 7월 PIS 합계. 그래프=스피치로그 제공

인스타그램은 유승민 홍준표 후보가 상대적으로 강세 유지

인스타그램계정 팔로워는 홍준표 > 유승민 > 윤석열 순으로 홍준표 의원이 가장 높았고 윤석열 후보가 가장 낮았다. (윤석열 후보 7/21일 개설, 최재형 후보 미운영 중). 7월 한 달 간 업로드 한 게시글 수는 유승민 > 홍준표 > 윤석열 순으로 유승민 전 의원이 가장 활발하게 업로드를 하였고 윤석열 후보의 게시글은 인스타그램 계정 21일 개설 이후 31일까지 1건에 불과했다. 게시글평균 PIS는 윤석열> 홍준표 > 유승민 순이었으나 전체 PIS 합계는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였다.

▲ 유튜브 채널 구독자와 7월 영상갯수, 7월 영상 평균 조회수와 7월 영상 조회수 합계 그래프=스피치로그 제공
▲ 유튜브 채널 구독자와 7월 영상갯수, 7월 영상 평균 조회수와 7월 영상 조회수 합계 그래프=스피치로그 제공

유튜브 구독자 수는 홍준표, 조회수는 윤석열. 초짜 윤석열의 기세가 뜨겁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의 경우 홍준표 의원의 채널이 43.4만 명으로 윤석열전 총장의 11.1만 명 대비 약 4배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유승민TV는 구독자 미공개 상태이고 최재형 후보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영상 개수는 TV홍카콜라 채널이 44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중 절반인 22개는 쇼츠(1분 미만의 짧은 영상 폼) 영상이었다. 반면 영상 평균 조회수는 윤석열 후보가 약 10만 회로 가장 높았고 홍준표 후보의 경우 3.4만, 유승민 후보는 7.5천 건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7월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페이스북
▲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7월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페이스북

윤석열 후보 국민의힘 입당, ‘갑옷을 입은 것인가?’, ‘독배를 마신 것인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진행되고 있지만, 7월 한 달은 윤석열의 시간이라고 할 만큼 윤석열 후보와 관련한 논란이 뜨거웠다. 탈도 많았고 사건도 많았다. 윤석열 후보는 초짜 정치신인이기는 하지만 야권 지지율 1위 대선후보라는 지위 때문에 여러 가지 지표가 급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언론와 SNS 주목도와 반응지수 모두 1위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여러 가지 공세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X파일 논란 직후만 하더라도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하향추세를 보여 ‘이렇게 가다간 윤석열 후보가 지지율이 급격하게 빠지는 것 아닌가?’ 하는 세간의 우려(?)도 있었지만 국민의힘 입당과 함께 다시 원래 지표로 돌아오는 회복탄력성을 보였다. 여러 가지 흠집에도 불구하고 야권으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윤석열 만한 후보가 없다는 대중적 공감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에 대한 검증과 공격은 지금까지는 맛 보기에 불과했다. 어쩌면 국민의힘 내부 대통령 후보 경선 등, 이제부터 시작이다. 국민의힘 입당을 통해 윤석열이‘갑옷을 입은 것인지?, 독배를 마신 것인지?’확인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론은 2017년 반기문 후보를 연상시키는 윤석열 후보의 계속되는 실수와 실언에도 아직 국민의힘 등 야권 지지층은 윤석열에게 기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