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유료 구독 서비스 ‘프리미엄 콘텐츠’에 코리아헤럴드, 비즈니스워치 등 언론사들이 추가로 합류했다. 2차 입점의 경우 언론사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작가 채널이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는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넷플릭스처럼 콘텐츠를 유료 정기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제휴 매체에 언론사들이 대거 입점해 언론계의 주목을 받았다. 7월29일 2차 입점한 매체 22곳을 포함해 전체 46개 채널이 입점했다.

헤럴드·비즈니스워치 등 언론 참여

2차 입점한 채널 가운데 언론사 및 뉴스 매체는 코리아헤럴드, 비즈니스워치, 뉴스페퍼민트, 고해상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코리아헤럴드는 ‘잉글리시 카페’(English Café) 채널을 런칭했다. 잉글리시 카페는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매일 1분씩 투자해 영어 실력을 늘려가는 콘셉트다. 콘텐츠를 보면 영문 기사에 문단마다 한글 번역이 돼 있으며, 기사 하단에는 주요 단어에 대한 의미 해설이 있다. 

비즈니스워치는 자매 매체인 ‘택스워치’를 통해 세금을 아끼는 ‘절세’ 노하우를 전달한다. ‘세금 소송 전문 변호사 승소율 공개’ ‘내년부터 바뀌는 사장님 세금 2가지’ 등 콘텐츠가 있다. 임명규 택스워치 편집장은 “5년 간 ‘택스워치’라는 세금 전문 매체를 운영해왔다. 유료화 모델을 테스트 해보고 싶었지만 플랫폼을 만들기 힘든 상황에서 네이버에서 제안을 해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갈무리
▲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2차 입점 홍보 이미지 갈무리

외신을 번역해 소개하는 뉴스페퍼민트는 “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소개한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프리미엄 콘텐츠를 통해 단순히 외신을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외신 보도를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분석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주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언론 ‘ㅍㅍㅅㅅ’를 창간한 이승환 ㈜대기업 대표는 신생 언론 ‘고해상도’를 창간해 프리미엄 콘텐츠에 입점했다. ‘고해상도’는 전문가 필진들이 A4 5장 이상 분량의 긴 글을 쓰는 매체를 표방한다. 이승환 대표는 “인터넷 시대에 사람들은 파편화된 뉴스를 볼 뿐”이라며 “다양한 맥락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며, 정말 이 사건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이해를 돕고자 한다.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출퇴근길 모바일로 이슈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매체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프리미엄 콘텐츠 출시와 함께 조선일보 계열(땅집고·프리미엄조선), 동아일보 계열(HBR에센셜·DBR·엣지리포트), 한국경제(경제야놀자), 경향신문(경향noon), 중앙일보(글로벌머니), 매일경제(취업스쿨), 머니투데이 계열(더벨스톡·부릿지·소소소설), 한겨레(코인데스크 프리미엄) 등이 참여했다. 

▲ 디자인=안혜나 기자
▲ 디자인=안혜나 기자

언론계에서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통해 유료화 시도에 나서면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예상보다 언론사들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달 머니투데이의 채널 ‘부릿지’가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빠진 일도 있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큰 성공을 기대하기 보다는 뉴스 유료화 테스트 차원에서 접근했다”며 “네이버의 부족한 홍보와 언론 스스로 실용적이면서 지갑을 열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했던 상황이기도 하다”고 했다.

전문가·작가 등 등판, 9월 공개 제휴로 전환

1차 입점 때 절반 이상이 언론사였던 데 반해 2차 입점에는 개인 크리에이터, 출판사, 기업, 스타트업 등이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2차 입점 채널 가운데는 개인 인플루언서들이 눈에 띈다. ‘오소희 작가’ 채널은 ‘목요일의 오소희’ 단편을 구독하는 채널이다. 작가들의 에세이, 시를 엄선해 보내주는 ‘북크루’ 채널, 문학동네의 장르문학 잡지인 ‘미스테리아’를 디지털화해서 판매하는 ‘문학동네’ 채널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부동산 전문가인 빠숑, 이상우, 홍춘욱 애널리스트 등의 참여하는 채널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1차 입점의 경우 서비스 오픈과 함께 퀄리티 있는 콘텐츠를 수급하려다 보니 언론사가 많았다”며 “2차 입점은 애널리스트, 부동산 전문가, 작가 등 다양한 창작자들이 참여해 콘텐츠를 유료화하는 방식으로 확장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는 9월 그랜드 오픈을 할 예정”이라며 “그랜드 오픈 이후에는 지금처럼 (폐쇄적으로) 제휴를 맺는 방식이 아니라 누구든 가입해서 콘텐츠를 유료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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