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MBN 시청자위원으로 활동 중인 지성우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MBN 시청자위원 자격을 내려놓지 않은 채 MBC 대주주인 관리감독기구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공모에 지원하자 MBN 내부에서 비판이 나왔다. 지성우 MBN 시청자위원은 지난달 24일 열린 회의에도 참석해 활동했다.

지성우 방문진 이사 지원자는 2017년 ‘공정방송 요구는 공영방송의 근로조건으로 볼 수 없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해 MBC 내부에서도 방문진 이사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최성혁)가 발행한 ‘문화방송노보’에는 이같은 지적이 담겨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매경미디어그룹 사옥 앞. 사진=미디어오늘.
▲서울 중구에 위치한 매경미디어그룹 사옥 앞. 사진=미디어오늘.

전국언론노조 MBN지부(지부장 나석채)는 27일 성명서에서 “지 교수는 MBN 시청자위원으로서의 태도와 처신에도 문제가 있었다. 지 교수는 올해 초 방송통신위원회가 재승인 조건으로 부여한 시청자위원회 사외이사 추천 과정에서 졸속 처리에 반대하며 항의하는 노조 추천 한 위원을 향해 ‘당신’이라고 말하며 반말을 일삼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또한 충분한 심의를 요구하는 다른 시청자위원들의 주장을 막고 다수결을 강행하려 했다”고 밝혔다.

MBN지부는 이어 “지 교수가 방문진 이사 후보로 적격인지 아닌지는 방통위 측에서 판단할 문제니 더 길게 이야기하진 않겠다. 하지만 적어도 상도의는 있어야 한다. 타 방송사에 지원한다면 당장 MBN의 시청자위원 자격은 내려놓고 지원하는 것이 업계의 도의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번 방문진 이사에 지원한 권태선 지원자는 KBS 시청자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고 방문진 이사에 지원했다. MBN지부는 “권태선 전 위원장의 사퇴는 그 자체로도 문제다. 그런데 지 교수가 MBN 시청자위원직을 내려놨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지 교수의 지원서에는 MBN 시청자위원 경력은 기재되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짚었다.

MBN지부는 “지 교수는 MBN을 얼마나 무시했길래 방문진 이사 후보 경력으로 기재하지도 않은 것인가. 아니면 이사 후보에서 낙방할 경우 슬그머니 MBN 시청자위원으로 복귀할 심산으로 기재하지 않은 것이냐”고 쓴 뒤 “지 교수가 최소한의 염치와 도의가 있다면 당장 MBN 시청자위원직은 내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사측은 당장 지 교수의 후임 시청자위원을 선정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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