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조국 전 장관 부녀와 문재인 대통령 일러스트를 사용해 논란이 된 조선일보가 ‘재발 방지 대책’ 중 하나로 내놨던 ‘디지털 팩트체크팀’을 가동한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 연속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일러스트를 썼다는 이유로 사회적 비판을 받았다. 이에 지난달 30일 조선일보는 28면 전체를 할애해 논란이 된 사건 경위와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소개했다. 조선일보는 ‘재발 방지 대책’으로 △팩트체커 도입으로 디지털 점검 강화 △과거에 쓴 일러스트 전면 사용 금지 △출고 전 관련 부서에 이미지 점검 의무화 등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선일보 사옥.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선일보 사옥.

 

▲지난달 30일자 조선일보 28면.
▲지난달 30일자 조선일보 28면.

조선일보는 특히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디지털 팩트체커 제도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디지털 팩트체커는 온라인 기사뿐 아니라 사진·영상·일러스트(삽화)·그래픽 등 디지털 콘텐츠의 적정성과 언론 윤리 저촉 여부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경험이 풍부한 언론인을 중심으로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조선일보가 도입하겠다고 밝힌 디지털 팩트체커가 약 한 달 만에 운영되기 시작했다.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 겸 디지털총괄에디터는 지난 26일 조선일보 기자들에게 “선배들로 구성된 디지털 팩트체크팀을 가동한다”고 알렸다. 디지털 팩트체크팀은 부장과 부국장을 지낸 조선일보 출신 퇴직 기자 4명으로 구성됐다.

디지털 팩트체크팀은 앞으로 디지털로 출고된 기사를 실시간으로 살핀다. 이후 문제가 될 것 같은 기사 내용이나 사진·그래픽 등을 발견하면 디지털 속보 및 편집을 담당하는 데스크들에게 알린다. 디지털 팩트체크팀으로부터 연락받은 데스크는 기사를 쓴 해당 기자에게 연락하는 식으로 리스크에 대비한다.

앞서 디지털 팩트체크팀 가동 전에도 한 차례 후속 조치를 취했다. 지난달 25일 조선일보는 조선일보 기자들에게 ‘과거에 쓴 일러스트 전면 사용 금지’를 공지했다. 당시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 겸 디지털총괄에디터는 “조선닷컴 게이트키핑 강화 방안을 현재 마련 중이다. 우선적인 조치로 디지털 기사 제작 시 과거 일러스트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힌 뒤 “다른 조치들은 숙의를 통해 결정되는 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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