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가 ‘부수 조작’ 논란에 휩싸인 ABC협회를 언급하며 신문에 집행한 정부 광고비를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김씨는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도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ABC협회 문제를 언급했다.

김씨가 “ABC협회에 대한 정부 지원 중단 결정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하자 도 의원은 “ABC협회에 신고된 걸 가지고 광고에 대한 공적 지원을 했었던 것”이라며 “그런데 이 (ABC협회의) 지금까지 했던 조사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속여왔다”고 전했다.

김씨가 “그렇다. 계란판으로 만든다든가 했다”고 지적하자 도 의원은 “신문을 찍어 가지고 바로 그냥 해외에 수출해버리고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라고 말했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TBS 라디오 유튜브 채널 갈무리
▲방송인 김어준씨가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TBS 라디오 유튜브 채널 갈무리

김씨가 “사실은 사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도 의원은 “이제는 ABC협회 부수 공사 자료를 참조해서 지원하는 걸 중단하고 방식을 바꾸려 한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2주 전에 발표한 것에 따르면 열독률 조사와 구독률 조사를 해서 이걸 가지고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5만명 정도의 사람들 대상으로 지난주에 어떤 신문을 봤는지에 대해 대면 조사를 하고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매체가 어떤 건지 조사를 하는 방식”이라며 “또 지난 일주일 동안 읽었던 신문에 대한 열독률, 그다음 정기구독에 대한 구독률 조사, 이런 것들을 현장조사를 통해서 이제 이걸 바탕으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어 지난해 기준으로 신문 등 인쇄 매체에 집행된 정부 광고비 2542억원 환수 문제를 언급했다. 김씨가 “환수는 안 되는가”라고 묻자 도 의원은 “환수는 이번에 이제 남은 돈 45억원 정도를 환수조치를 한다”고 답했다.

▲ABC협회, ‘내부 폭로’부터 ‘정책적 활용 중단’까지. 디자인=안혜나 기자
▲ABC협회, ‘내부 폭로’부터 ‘정책적 활용 중단’까지. 디자인=안혜나 기자

김씨가 재차 “남은 것 말고 이게 원래 지급됐는데 보통 이제 이런 사건 같은 경우 형사사건이 되면 몰수, 환수하지 않는가”라며 “상대가 언론사라 그게 쉽지 않을 것 같긴 한데 명백히 사기로 드러난 대목들인데 환수는 안 되는가”라고 물었다. 도 의원은 이와 관련해 “환수 이야기가 안 나오고 있다”고 만 답했다. 

김씨가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을 언급하며 “돈을 제일 많이 받아간 곳”이라며 “환수액이 굉장히 많아질 텐데 그런 논의가 문체부에서 없는가”라고 물었다. 도 의원은 “그런 논의도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씨가 마지막으로 “사기 쳐서 받은 돈은 돌려받아야 한다”며 “실제로 신문을 읽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게 아니라 포장지로 쓰였다”고 말하자 도 의원은 “그렇다. 계란판으로 쓰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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