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 사장이 MBC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보도와 관련해 “저희 보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성제 사장은 22일 MBC 대주주·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에서 해당 보도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이 같이 말했다.

‘채널A 사건’으로도 불리는 ‘검언유착’ 의혹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수감 중인 이철 VIK 전 대표 측에게 여권 인사 비리를 제보하라고 종용하면서 검찰 측과의 친분을 내세웠다는 MBC 보도로 제기됐다. 이동재 전 기자는 지난 16일 강요미수죄로 넘겨진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당시 재판부(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홍창우 판사)는 “이 전 기자의 행위를 정당화하거나 면죄부를 주는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라”면서도 “언론인이 취재 과정에서 저지른 행위를 형벌로 단죄하는 건 매우 신중하고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도인 방문진 이사는 “채널A 사건을 두고 어떤 기자가 ‘MBC가 또 MBC했다’고 하더라. 이 기자는 MBC 보도의 특징은 사실관계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사람들 관심을 끄는 의혹제기를 위주로 한다고 했다”면서 “사실관계 파악에 좀 더 엄밀한 MBC 보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제 MBC 사장 ⓒ연합뉴스
▲박성제 MBC 사장 ⓒ연합뉴스

이에 박성제 사장은 “저희 보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이동재 기자가 ‘강요미수죄’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해서 ‘검언유착’ 의혹이 허구로 드러난 게 아니다. 그런 식으로 일부 언론이 몰고 가는 거란 걸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특히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집요한 수사 방해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윤 전 총장 측근인) 한동훈 검사가 관련된 사건이기 때문에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고, 핸드폰이나 여러 가지가 누락됐기 때문에 강요미수죄만 남고, 소위 검찰과 해당 기자간 유착은 제대로 수사되지 않아서 기소되지 않은 부분이라는 것”이라면서 “MBC 보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는 부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 배우자의 논문표절 의혹을 취재하던 MBC 기자·PD가 경찰을 사칭한 사안과 관련해서는, 박 사장이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박 사장은 “(경찰 사칭 논란이) MBC 전체의 (보도·편집) 방향과 관련됐다는 지적은 수긍하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박 사장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이 돼서 1차 조사는 거의 완료된 상황이다. 조사위 결과가 나오면 바로 조사 결과서를 방문진에 제출하도록 하겠다. 그에 따라 해당 취재진은 아마 인사위원회에 회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사칭’ 논란은 MBC 취재진이 윤 전 총장 배우자의 논문 지도교수를 찾는 과정에서 해당 교수의 과거 주소지 앞에 세워진 승용차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경찰이라고 밝혔다는 내용이다. MBC는 9일 해당 취재진을 업무배제, 13일 대기발령 처분한 가운데 15일 시작된 진상조사위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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