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국민의힘, 방통심의위원 6개월째 추천 않고 MBC 보도 심의 신청
국민의힘, 방통심의위원 6개월째 추천 않고 MBC 보도 심의 신청
“MBC 보도, 방송심의 규정 ‘공정성’ ‘객관성’ 조항 위반” 주장
방통심의위, ‘뉴스데스크’와 ‘김종배의 시선집중’ 각각 1건과 2건 민원 접수

국민의힘이 MBC 프로그램들이 방송심의 규정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민원을 넣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MBC가 ‘검언유착’ 관련 보도를 해놓고 ‘검언유착이라고 단정한 적이 없다’는 식의 해명을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방통심의위에 MBC 보도와 관련된 민원을 넣고 있는데, 5기 방통심의위는 총 9명의 심의위원 중 3명의 추천 몫을 갖는 국민의힘이 6개월째 심의위원을 추천하지 않고 있어 회의를 열어 심의할 수 없는 상황이다. 4기 방통심의위 임기는 지난 1월29일에 끝났다.

▲ 위쪽부터 지난 17일자 MBC ‘뉴스데스크’, 지난 19일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방송화면 갈무리
▲ 위쪽부터 지난 17일자 MBC ‘뉴스데스크’, 지난 19일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방송화면 갈무리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공정성’ ‘객관성’ 위반,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공정성’ ‘재판이 계속 중인 사건’ ‘객관성’ 위반으로 심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지난 21일에도 같은 내용으로 한 번 더 보도자료를 냈다.

지난해 3월31일 MBC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보도했다. 이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 전 기자와 후배 기자인 백승우 채널A 기자 등을 강요미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홍창우 부장판사)는 강요미수 등의 혐의를 받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백승우 채널A 기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 전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은 분명하지만 형사처벌을 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기자의 무죄 판결 이후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7일 “‘부도덕 취재’ 고발 보도를 ‘공작’ 낙인 의혹 풀어야”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MBC의 최초 보도는 한 종편 기자의 부적절한 취재 방식을 고발했을 뿐, 지목된 검사장의 실명을 언급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의혹의 실체를 예단하지 않았다”며 “정작 ‘검언유착’이란 표현이 확산된 계기는, 첫 보도 당일 밤, 한 정치인의 SNS였다. 여러 매체가 이 발언을 인용하기 시작하며, 후속보도를 쏟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보도한 장인수 MBC 기자는 자사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처음 보도할 때 검언유착 의혹으로 보도, 검언유착이라고 규정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지난 19일과 21일 “사상 초유의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까지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검언유착 프레임이 이 전 채널A 기자의 무죄 판결로 결국 실체 없는 의혹 제기이자 거짓선동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하지만 이 판결 이후 MBC는 연일 ‘검언유착을 단정 지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이어 “‘검언유착으로 규정하지 않았고, 검언유착 의혹을 제기했다’라는 말장난 수준의 변명과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주장으로 1심 판결을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두 프로그램 모두 방송사 또는 종사자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되는 사안에 대해 일방의 주장만을 전달해 관련 심의규정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심의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5기 방통심의위는 국민의힘 몫 3명의 심의위원이 아직 추천되지 않아 6개월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일 미디어오늘에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과 이상휘 세명대 교수, 황성욱 변호사에 대해 차기 심의위원으로 추천이 이뤄진 게 맞는다”고 밝혔는데, 이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통화에서 “추천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박 의원의 말을 번복했다. 이후 아직까지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22일 미디어오늘에 “MBC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와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대해 각각 1건과 2건의 심의 민원을 접수 받았다. 심의 안건으로 올릴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 방심위원 추천, 국민의힘 내부서도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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