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이 지난 19일 “방송 프로그램 주요 출연자 및 제작 스태프에 대한 코로나19 예방백신 우선접종 요청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다”고 밝히자, 언론과 누리꾼들 사이에서 “선 넘었다” “백신 이기주의” 등 비판이 등장했다. 

그러자 TV조선 홍보팀은 20일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들의 백신 접종을 제안한 건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문제가 절박함을 전달하고 출연자들과 방송종사자들을 보호하면서 코로나 국면에서 방송을 통해 위로 받고 있는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시청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TV조선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TV조선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그러면서 TV조선 홍보팀은 “대한민국 방송계 전체의 안전확보를 위한 제안을 특정 방송국 이기주의나 백신 이기주의로 호도하거나 곡해하지 말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방송계는 출연자들의 잇따른 코로나19 바이러스 연쇄 감염으로 프로그램 촬영을 아예 중단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JTBC ‘뭉쳐야 찬다2’는 출연진인 김요한, 박태환, 윤동식, 모태범, 이형택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제작을 중단했다. 이 중 박태환은 최근 TV조선 ‘뽕숭아 학당’에 출연했는데 출연진인 장민호와 영탁, 김희재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9일 TV조선 홍보팀은 자사 출연진의 확진으로 ‘뽕숭아학당’이 부득이하게 이번주 결방한다는 소식을 알리며 “TV조선은 ‘방송 프로그램 주요 출연자 및 제작 스태프에 대한 코로나19 예방백신 우선접종 요청’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TV조선 뽕숭아 학당 프로그램 화면 갈무리.
▲TV조선 뽕숭아 학당 프로그램 화면 갈무리.

TV조선 홍보팀은 이어 “이는 국민의 시청권익 보장을 위해 중단없이 방송제작에 임하고 있는 방송종사자들의 감염위험을 최소화하고, 방송 파행을 방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팬데믹 사태 속에서 국민의 심리적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정부의 코로나 방역에 대한 신뢰감을 한층 높이고, 방송종사자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국민에게 방송을 통해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간곡하게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TV조선의 입장문 발표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방송국 돈 벌고 출연자 돈 버는데 특별대우는 안 된다” “연예인이 벼슬?” “웃기고 있네” “특권 의식이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언론 보도 중에는 “선 넘었다” “해도 너무한 TV조선” 등의 제목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TV조선 홍보팀은 20일 오후 “방통위와 문체부에 제안한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 제안’은 단순히 TV조선 프로그램의 출연자와 스태프만을 위한 요청이 아닌 ‘모든 방송 종사자’를 위한 요청”이라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촬영에 임하는 출연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출연자들이 확진되면 프리랜서의 생계가 어려워진다’고도 주장했다. TV조선 홍보팀은 “만약 출연자들의 확진으로 프로그램이 결방될 경우 프리랜서들의 생계는 곧바로 막막해진다. 감염과 생계의 위협에 동시 노출되는 이런 방송 제작환경의 현실은 예능뿐 아니라 드라마, 교양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TV조선 홍보팀은 “코로나 시국에도 방송종사자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24시간 끊임없이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보다 안전한 방송, 보다 안전한 제작 환경을 위해 각 방송국과 개별 프로그램 제작자 등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확보를 위한 근본적이고 거시적인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방통위와 문체부에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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