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두달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매체 ‘울상’인 이유
출범 두달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매체 ‘울상’인 이유
두 달간 입점했던 언론사들 불만 한가득
구독자 세 자릿수에 수익은 변변치 않아
네이버 “수익 문제, 장기 관점서 바라봐야”

네이버의 유료 구독 모델인 ‘프리미엄 콘텐츠’가 출범 두 달을 맞이했다. 아직 베타 서비스 기간이지만 호평을 받고 있지는 못하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매체들은 울상이다. 정산 과정을 거치기도 했지만 들이는 품에 비해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독자 세 자릿수, 변변치 않은 수익. 지난 두 달의 결과다. 이제 언론들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에서 빠져나갈 ‘출구전략’ 모색까지 나섰다. 반면 네이버는 아직 베타 서비스 기간인 만큼 수익 창출 문제는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사옥 ⓒ연합뉴스
▲네이버 사옥 ⓒ연합뉴스

돈 되는 콘텐츠 내걸며 입점한 신문사들

네이버는 지난 5월13일 프리미엄 콘텐츠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다. ‘누구나 쉽게 콘텐츠 제작부터 판매까지’를 모토로 출범했다. 네이버 쇼핑처럼 콘텐츠 제작자들이 보다 쉽게 판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주자는 취지였다. 뉴스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언론들도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에 관심을 보였다. 매출 대다수가 광고에 기반하는 한국 언론들에 구독 모델은 오랜 꿈이었기 때문이다.

우려도 있었다. 언론이 또다시 네이버에 종속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 그래도 콘텐츠 제휴(CP)사들의 경우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 종속돼 저널리즘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링크‘(뉴스 클릭 시 네이버 화면으로 연결되는)로 이어지는 포털 뉴스 편집 시스템 아래에서 ‘클릭 장사‘에만 매몰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수의 레거시 미디어(전통 매체)들이 경제 관련 콘텐츠를 토대로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올라탔다. 신문사들이 대표적이다. 초기 네이버 역시 주 이용자가 30대에서 50대인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를 언론에 제시하며 설득했다. 돈이 되는 기사라면 돈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머니투데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이 이름을 올렸다. 뉴미디어 업계에서는 더밀크, 부딩플러스, fun IT! 일분톡, 북저널리즘, 서울리뷰오브북스, 순살 더 순살(순살 The Soonsal), 아홉시 등이 합류했다.

벌써 하차 선언한 머니투데이 ‘부릿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소소소설’을 제공 중인 남형도 머니투데이 기자는 지난달 16일 ‘5월 정산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15일에는 ‘6월 정산 내역’을 공개했다. 남 기자가 정산 내역을 남기면서 업계 관심은 다른 매체들로 쏠렸다. 남 기자는 5월과 6월 총 124만원 수익을 올렸다. 이 중 네이버에 납부하는 수수료는 3만2736원이다. 다만 소소소설은 남 기자가 기부를 위해 만든 만큼 수익 사업용 콘텐츠는 아니다. 이에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은 모두 콘텐츠와 관련한 곳으로 기부됐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사업에 뛰어든 레거시 미디어들은 생각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주 이용자층을 겨냥하며 경제 관련 콘텐츠 중심으로 모집에 나섰던 네이버의 묘수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언론사 관계자들 역시 모두 앓는 소리를 했다. 네이버가 깃발을 들었기에, 또 다른 언론들이 모두 뛰어든다고 하기에 뛰어는 들었지만 큰 소득이 없다는 것이다.

ㄱ언론사 관계자는 “네이버가 사업을 진행한다고 하니 매체 입장에서는 하지 않는 것이 부담이었다”며 “또 경쟁사가 하니까 다들 우르르 시작했는데 성적표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 관련 홍보 이미지. 사진=네이버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 관련 홍보 이미지. 사진=네이버

비교적 높은 수의 구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ㄴ언론사 관계자는 “수익과 구독자 부분에서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독자 같은 경우 수천명을 목표로 했는데 네자릿수를 넘지 않았다. 다른 언론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ㄷ언론사 관계자는 “구독자 수는 세자리도 되지 않고 수익은 신경 쓸 정도 규모도 아닐 만큼 적은 액수”라며 “애초에 기대도 안 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머니투데이 ‘부릿지’가 지난 1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빠진 것을 두고 ‘대탈출’ 전조 증상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수익 사업에 실패한 머니투데이가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머니투데이는 앞서 언급됐던 소소소설을 포함해 부동산 이슈를 다루는 부릿지, 자본시장 전문매체 계열사 더벨에서 다루는 ‘thebellstock’ 등이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입점한 상황이었다. 머니투데이 관계자는 “회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운영이 중단된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수익·클릭 저조…투입된 기자들 울상

벌써 몇몇 매체들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발을 빼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핵심은 두 가지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수익 창출이 되지 않는 것과 투입된 기자들의 불만 표출이다.

기자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기사가 많이 읽히기 원한다. 그렇지만 유료 플랫폼 하에서는 구독자 이외의 트래픽을 기대할 수 없다. 공을 들여 콘텐츠를 만들어도 조회 수가 수백 회에 그치는 사실에 불만이 나오는 것이다.

ㄴ언론사 관계자는 “벌써 사업 중단을 준비 중이라는 매체들의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며 “사업에 참여하는 기자들의 경우 많이 읽히면 좋겠다는 욕구가 있는데, 100명 이하 구독자라는 건 100명도 안 본다는 것이고 그걸 견디지 못하는 기자들도 있다”고 했다.

ㄷ언론사 관계자는 “나간다는 언론사들이 벌써 하나둘 생기고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기자들 사이에서도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기 싫다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Getty Images Bank
▲사진=Getty Images Bank

ㄹ언론사 관계자는 “품을 들이는 것에 대비해보면 차라리 우리 홈페이지에 무료로 올리면 더 반향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며 “유료화 특수에 올라타지 못했다”고 했다.

ㅁ언론사 관계자는 “기자들이 투입된 곳의 문제는 현재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구독자만으로는 인턴 한 명 월급조차 주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한 명당 4000원 결제하는 구독자가 500명이라고 해도 한 달 수익은 200만원인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네이버에서 프리미엄 콘텐츠 무료화 사업을 7월 말까지로 한 달 연장했다”며 “무료 사업이 끝나면 구독자는 더 떨어져 나갈 것이고 언론들 역시 사업을 이어나갈 것 같지 않다”고 바라봤다.

네이버도 언론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현재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합류한 레거시 미디어들은 ‘실험적 성격’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 매체 각자 고민했던 콘텐츠 유료화 전략을 네이버 플랫폼에서 한 번 더 실험해 보자는 취지로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수익과 구독자 측면에서 현 상황이 유지된다면 언제든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분위기다.

ㅁ언론사 관계자는 “애당초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를 두고 ‘안 될 일이었다’는 평가도 내부에 있다”며 “뻔히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실패의 경험을 쌓기 위해 입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뉴스에 대해 어떻게 돈을 받을지 고민을 이어오는 과정에서 네이버 도전에 함께 해본 것”이라며 “단순히 사업적 측면을 보더라도 수익보다는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 관련 홍보 이미지. 사진=네이버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 관련 홍보 이미지. 사진=네이버

아울러 당초 올 상반기 예정이었던 정식 론칭(그랜드 오픈)도 연일 미뤄지고 있다. 아직도 네이버는 구체적 그랜드 오픈 일자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가 프리미엄 콘텐츠 사업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ㄷ언론사 관계자는 “매체 개별로 불만 사항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해도 들어주지 않으니 한국온라인신문협회 차원에서 공동 대응을 해야 하는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참여하지 않은 한 언론사 관계자는 “길게 볼 필요가 있지만, 프리미엄 콘텐츠 준비 단계 때부터 삐거덕거린다는 얘기가 있었고,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으리라고 예견됐다”며 “실제 네이버가 프리미엄 콘텐츠를 론칭한 이후 프로모션에도 소극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래 유료 기반으로 서비스를 해온 다른 파트너와 달리 언론의 콘텐츠는 지갑을 열 만한 매력이 떨어진다”며 “(네이버 차원의) 홍보까지 이뤄지지 않으니 경쟁하기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네이버는 장기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본다면 현재 제기되는 문제들이 해소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수익 문제도 그렇고 구독 문제도 아직은 베타 서비스 단계이기 때문에 이 과정을 거치면서 각종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그랜드 오픈을 하면서 콘텐츠 개방이 이뤄진다면 더 많은 창작자와 사용자가 만나게 될 것이고 노출 빈도와 기능도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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