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정보를 알려달라고 하는 과정에서 취재원에 대한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등이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자 국민의힘에서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동재 전 기자가 1심 재판에서 무죄가 나왔다”며 “지난해 총선을 2주 앞두고 여당과 일부 언론은 소위 ‘검언유착’ 논리를 가동해 본인들이 총선의 대전략 중 하나로 삼았던 검찰개혁에 대한 정당화를 시도했고 코로나 초기 대응 실패를 기반으로 한 정권 심판론이 가중되던 분위기를 반전시키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애초에 제보 자체가 사기, 배임, 횡령 등의 전력이 있는 인사에 의한 것임에도 이렇게 까지 판을 키웠던 여권의 정치인들은 반성해야 한다”며 “여당의 정략적 호들갑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는데 이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범여권 인사들은 어떻게 국민들에게 애프터서비스를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 19일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준석 대표(가운데) 등 지도부. 사진=국민의힘
▲ 19일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준석 대표(가운데) 등 지도부. 사진=국민의힘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검언유착’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던 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을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반성도 없이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 단체”라며 “오죽하면 한동훈 검사장이 지금 민언련에는 이름과 달리 민주도 없고 언론도 시민도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민언련은 언론 감시 운동을 한다면서 언론단체를 가장한 여당의 2중대 역할에 완장찬 홍위병 행세를 해 다들 두려워 한다”며 “마치 민언련이 좌표를 찍으면 압수수색도 시키고 결국 구속도 시키는 형국인데 그렇다 보니 민언련은 방송 관계자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괴물 됐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채널A 기자 사건에서 민언련이 고발자인데 문재인 정권과 어떤 협력을 했는지, MBC와는 어떤 공모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런 게 국정농단인데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16일 강요미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연합뉴스
▲ 16일 강요미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연합뉴스

김도읍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검언유착이라 공격했던 이 사건은 현 정권 인사, 친정권 방송 등이 합작해 정권 비리 의혹 수사 강행한 윤석열, 한동훈 찍어내기 위해 만들어 낸 권언유착이란 잘 짜여진 시나리오”라며 “1심판결에도 불구 추미애 전 장관과 민언련은 반성과 자숙은커녕 억지 궤변만 늘어놓았다”고 비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추 전 장관은 지난 16일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이른바 ‘채널A 사건’을 두고 검찰과 언론을 비난하며 법원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며 “전직 판사 출신이자 차기 대통령에 도전하시겠다는 분께서 법원의 정당한 사법적 판단에 이런 잣대를 들이대시니, 문재인 정부 아래 무너진 법치주의의 단면을 실감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며 “유착프레임 창작 전문가인 추 전 장관의 눈에는 세상 모든 일이 전부 유착으로만 보이는 것일까. 자신의 무리한 정치적 주장이 삼권분립의 한 축인 사법부를 흔들며 대한민국의 법치행정을 무너트린다는 강한 우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지 묻고 싶다”라며 “문재인표 검찰개혁은 완전한 허구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