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매체 기자가 쓰는 10줄 서평이 ‘새로운 저널리즘’?
IT전문매체 기자가 쓰는 10줄 서평이 ‘새로운 저널리즘’?
IT조선, ‘도서 콘텐츠 서비스’ 론칭 운영 중
전문가 서평 제공하겠다고 공지한 IT조선
디지털문화부 소속 기자들이 10줄 서평 작성
“전문가는 기자들 말한 것…새로운 저널리즘”

책 읽고 서평 쓰는 IT 전문 기자들이 있다. IT조선 기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IT 전문매체와 도서 사업, 연관성에 의문 부호가 붙는다. 매체 측은 “경영 차원의 새로운 사업이자 또 다른 저널리즘 실험”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IT조선은 지난해 7월 ㅇ책방에 투자했다. 이후 자회사가 된 ㅇ책방과 함께 같은 해 9월 ‘도서 콘텐츠 서비스’를 론칭했다. IT조선은 당시 신규 사업 론칭을 알리며 △‘10줄 서평’과 뉴스레터 △‘5Q 인터뷰’-저자와의 인터뷰 △‘북토크’-신간과 화제의 저자 초빙 강연 등 사업으로 도서 콘텐츠 서비스 제공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IT조선, ‘도서 콘텐츠 서비스’ 론칭 

여기서 기자들이 투입된 사업은 10줄 서평이다. 책을 다 읽고 서평을 쓰는 것은 아니다. 한 챕터 정도를 읽고 10줄로 서평을 쓰는 것이다. 19일 기준 IT조선 홈페이지에는 총 58건의 10줄 서평이 올라와 있다. IT 관련 서적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사업 초기 당시 10줄 서평은 내부적으로는 기자 교육용 콘텐츠이기도 했다. 10줄 서평을 쓰는 기자들에게는 ‘인센티브’가 지급된다고도 공지됐다. 인턴들도 10줄 서평을 교육 차원에서 참여했다. 전 직원에게도 10줄 서평 쓰는 법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기도 했다.

▲사진=Getty Images Bank
▲사진=Getty Images Bank

IT조선 홈페이지에 올라온 10줄 서평을 보면 총 7명의 IT조선 소속 기자들이 작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병현 IT조선 대표 역시 함께 10줄 서평을 올리고 있다. 우 대표를 제외하고 서평을 올린 이들은 디지털문화부 소속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문화부는 도서 콘텐츠 서비스 사업 등장과 함께 출범했다. 전 직원에게 인센티브까지 내걸며 시작된 사업이지만 새롭게 부서를 만들었고 해당 부서에 편제된 이들이 10줄 서평을 쓰고 있는 것.

IT조선은 지난 1월 서평단 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서평단은 3월 발대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당초 IT조선은 10줄 서평 사업을 소개하며 ‘전문가’가 서평을 작성해 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서평단 모집을 통해 전문가 섭외에 나선 것일까. 그렇지 않다. IT조선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서평 58건 가운데 57건은 기자들이 작성한 것으로 돼 있다. 나머지 1건은 서평단이 작성했다.

“전문가는 기자를 말한 것… 새로운 저널리즘”

ㅇ책방 홈페이지에도 10줄 서평들이 올라와 있다. IT조선에 올라온 10줄 서평과 같은 내용과 형식이다. IT조선 홈페이지에는 올라오지 않은 10줄 서평도 올라와 있다. 여기에는 서평단의 10줄 서평도 포함돼 있다. 다만 작성자는 명확히 기재돼 있지 않다.

우 대표는 10줄 서평을 비롯한 도서 사업과 관련해 “기존 보도자료 기반 뉴스를 탈피하려는 새로운 실험”이라며 “매체 경영 차원에서 새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해오고 있는 사업”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동안 서적 관련 기사들이 보도자료 받아쓰기에 그쳤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기자가 직접 책을 읽고 서평을 써보자는 취지로 사업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IT조선이 공지한 '신규 도서 콘텐츠 서비스 사업' 공지에 대한 내용. 사진=IT조선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해 9월 IT조선이 공지한 '신규 도서 콘텐츠 서비스 사업' 공지에 대한 내용. 사진=IT조선 홈페이지 갈무리

첫 공지에서 전문가가 10줄 서평을 쓴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오래전 공지라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전문가라는 의미는 기자도 한 명의 전문가인 만큼 기자 시각에서 서평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라며 “내부에서는 전문가 서평을 기획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평단은 일기처럼 서평을 쓰다 보니 IT조선 홈페이지에 실을 수 없었다”며 “일반인들에게 데스킹을 요청할 수도 없고 해서 서평단 10줄 서평은 ㅇ책방 홈페이지에 올렸다”고 덧붙였다.

우 대표는 또 새롭게 부서까지 만들어 사업을 진행했으니 문제가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새롭게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부서도 새롭게 만들어졌다”며 “현재 10줄 서평을 쓰고 있는 기자들은 디지털문화부 소속이기에 본연의 업무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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