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대선 시즌이 시작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차 예비경선을 마쳤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전선을 가다듬고 있다. 원외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제20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윤석열 6316건·이재명 5469건… 지난 보름 보도량, 尹에 몰려

현재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 여·야에서 각각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들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 전 총장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상승세가 보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부동의 1위다.

두 인사는 본격적인 레이스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출마 선언을 했으며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 성격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난 12일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민중의소리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민중의소리

언론들 역시 두 후보에게 높은 관심을 쏟고 있다. 그야말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인사들이 두 후보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보름(7월1일~15일) 종합일간지 10곳(국민일보·경향신문·동아일보·문화일보·서울신문·세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레신문·한국일보), 경제지 8곳(머니투데이·매일경제·서울경제·아시아경제·이데일리·파이낸셜뉴스·한국경제·헤럴드경제), 지상파 방송 3곳(KBS·MBC·SBS), 종합편성채널 4곳(JTBC·MBN·TV CHOSUN·채널A)에서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에 대해 얼마만큼 보도했는지 전수 조사했다.

우선 보도 총량은 1만1785건이다. 이 지사에 대한 보도는 5469건, 윤 전 총장에 대한 보도는 6316건이다. 매체 유형별로 분류하면 이 지사에 대한 보도는 △종합지 1972건(36%) △경제지 2169건(39.7%) △지상파 693건(12.7%) △종편 635건(11.6%) 순으로 집계됐다. 윤 전 총장에 대한 보도는 △종합지 2211건(35%) △경제지 2458건(38.9%) △지상파 870건(13.8%) △종편 777건(12.3%)이다.

“트래픽 경쟁 매몰… 클릭 되는 이재명·윤석열 기사 집중”

전반적으로 모든 언론사가 유형을 가리지 않고 이 지사보다 윤 전 총장에 대해 더 많이 보도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정치·사회 기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종합지보다 경제지에서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에 대한 보도를 더 많이 했다는 점이다. 평균을 내보면 종합지는 이 지사에 대해 197건, 윤 전 총장에 대해 221건 보도했다. 경제지는 이 지사에 대해 271건, 윤 전 총장에 대해 307건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경제지는 지면에 정치 기사를 많이 싣지 않는다. 말 그대로 ‘경제신문’인 만큼 지면에는 경제, 산업 기사들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정치 기사 면은 특별한 이벤트가 있지 않은 이상 1면을 제외하고 한 면 정도가 할애된다. 기사 수는 6개에서 8개 수준이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민중의소리
▲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민중의소리

방송사는 리포트 중심 보도가 이뤄지기에 보도량에서는 종합지와 경제지보다 적은 것이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 반면 정치 기사를 지면에 비교적 많이 싣지 않는 경제지가 왜 종합지보다 더 많은 양의 기사를 출고하고 있는 것일까.

경제지 소속 일선 기자들은 ‘클릭 수’ 중심의 언론 행태가 온라인용 기사 양산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로 인해 언론의 존재 이유마저 망각됐다고 지적했다. 경제지들이 경제신문 본연의 역할보다 클릭 경쟁에 매몰돼 있다는 것이다.

A경제지 소속 기자는 “지면용 기사는 거의 없고 온라인용 기사들”이라며 “클릭 장사 차원에서 접근하다보니 종합지보다도 더 높은 기사 수가 경제지에서 양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B경제지 닷컴사 소속 기자는 “윗선 주문은 첫째도 클릭 수고, 둘째도 클릭 수”라며 “국회 출입 기자라고 현장에 나와는 있지만 결국 높은 트래픽이 달성될 수 있는 주제 위주로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