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가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 교민을 ‘조센징’으로 표현한 기사를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삭제한 뒤 “해킹으로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17일 오전 미주중앙일보는 “사라진 조센징 알고보니…베트남, 우한폐렴 퍼뜨리던 조센징 통보없이 살처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베트남 당국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50대 한국인 남성의 시신을 사전 통보 없이 화장했다는 내용의 기사다.

이 기사는 제목처럼 한인 교민을 ‘조센징’으로 표현하면서 시신을 두고 “살처분” “뒈진” 등의 단어를 썼다. 사망자 가족이 한국에 거주 중이라는 내용의 문장에는 “유충” “중화린민공화국 남조선성” 등의 단어가 사용됐다. 코로나19는 ‘우한폐렴’이라 썼다. 특정 지역에 대한 편견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국내외에서 사용을 자제한 표현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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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미주중앙일보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사 제목(위)과, 해당 기사에 대한 미주중앙일보 측 입장. 사진=미주중앙일보 홈페이지

해당 기사가 논란이 되자 미주중앙일보는 이날 오후 “[알림] 잘못 게재된 기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입장문을 냈다. 미주중앙일보는 “17일 오전 해킹으로 의심되는 상황으로 인해 코리아데일리닷컴에 '사라진 조센징 알고보니...'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원래 내용과 다르게 잠시 게재됐다”며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기존의 링크로는 기사를 찾아볼 수 없다. 베트남에서의 한인 확진자 사망과 관련해서는 연합뉴스발 기사만이 미주중앙일보 홈페이지에 게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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