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하면서 집회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16일 저녁 열리는 ‘타투 합법화’를 위한 집회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열린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보다 한 차원 진보한 개념으로 웹·인터넷 등 가상세계를 흡수한 형태의 플랫폼을 의미한다. 참여자들 발언과 행진, 퍼포먼스 등 현실세계에서의 집회와 동일한 방식으로 메타버스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지난달 11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타투업법 대표 발의 이후 타투 합법화 논의가 다시 쟁점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획된 집회라 주목된다. 

15일 문화연대는 메타버스에서 열리는 타투합법화 집회 “내 눈썹이 불법이라니”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집회 일시는 16일 오후 7시부터 8시까지다. ‘히든 오더’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집회에 참여할 수 있다. 히든오더는 스튜디오 ‘티슈오피스’가 만든 메타버스 공간이다.

▲
▲사진출처=문화연대. 
▲
▲사진출처=문화연대. 

이날 집회는 오후 7시 메타버스에 접속한 뒤 자신의 아바타에 ‘눈썹’ 모양 커스튬을 착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김도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타투유니온지회장 발언을 시작으로, 류호정 정의당 의원, 임보란 사단법인 대한문신사중앙회 이사장, 김미소 사단법인 한국패션타투협회 부회장의 발언이 이어진다.

집회에서 행진을 빼놓을 수 없다. 메타버스 속 거점인 문화연대에서 ‘무지개’ 조형물까지 행진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후 인증샷 캠페인을 진행한 후 해산한다.

문화연대는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시민사회 목소리를 모아 세상에 전달하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참견해야 할 세상일은 끊이지 않고 있고, 오히려 이전에 없던 새로운 문제들도 출현하고 있다. 뭔가 새로운 방법이 필요한 때”라며 메타버스 집회를 주최한 이유를 밝혔다.

문화연대는 “타투를 할 자유와 합법적 타투이스트가 될 자유를 위해 다시 한번 타투업법 제정 필요성을 외치고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만드는 연대 목소리를 집결하고자 한다”며 “이번 집회를 통해 타투를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연대 대상과 크고 작은 공론장이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집회 참여 방법은 ‘히든오더’ 내에서 타투 합법화를 위한 구호를 채팅창에 남기고 인증샷을 찍거나, ‘눈썹’ 아이템을 장착한 뒤 ‘내 눈썹이 불법이라니!’ 현수막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내눈썹이불법이라니, #일천만눈썹이여궐기하라, #타투합법화를위한타투업법을제정하라, #내몸은나의것표현의자유를보장하라 등의 문구를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 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