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 공모에 언론계 출신의 정치권 인사들이 지원했다. 지난 9일 코바코 사장 공모가 마감된 가운데 지원자 5인 중 이백만 전 주교황청대사, 안연길 전 국회방송 국장 등이 포함됐다.

이백만 전 대사와 안연길 전 국장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출신으로, 현 정부 공영언론 이사장·사장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들이다.

이백만 전 대사는 매일경제·서울경제 기자, 한국일보 경제부장·논설위원, 머니투데이 편집국장, 한국경제TV 보도본부장 등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에선 2004년 국정홍보처 차장을 시작으로 대통령 홍보특별보좌관, 홍보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이후 2010년 국민참여당 소속으로 전국동시지방선거(도봉구청장), 2012년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서울도봉갑)에 출마했으나 후보 단일화 등으로 완주하지 못했다.

올해 1월에는 연합뉴스 관리감독기구인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으로 이백만 전 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노동조합이 반발했다.

안연길 전 국회방송 국장은 EBS·KBS·SBS PD, 제일기획 AE 등으로 일하다 1998년 국민회의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김대중 정부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 기획편성과장 및 청와대 국내 언론2국장을 지냈고,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캠프 후보연설준비단장을 맡은 이후엔 2003년 참여정부 국내언론 행정관을 시작으로 춘추관장,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문화홍보관 등을 역임했다. 2016년에는 국회방송 국장에 임명됐다.

안연길 전 국장의 경우도 지난 2017년 EBS 사장 공모 당시 최종 후보자에 올랐으나 ‘친정부’ 인사로 분류되어 우려를 산 바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CI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CI

이 밖에 언론인 출신으로 송채수 가천대 인권센터장이 이번 공모에 지원했다. 경향신문·스포츠조선·OBS 기자 출신의 송 센터장은 2004년 가천대학교 전신인 경원대 홍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코바코 근무경력이 있는 김영호 전 KNN 부산경남방송 이사는 지난 2018년 코바코 사장 공모에 이어 재도전 했다.

정상현 우석대 행정학과 교수의 경우 언론계 이력은 없다. 다만 2017년 YTN 사장 공모에 후보로 지원한 바 있다.

코바코 임원추천위원회는 21일 서류심사, 28일 면접심사를 거쳐 5인의 지원자 중 사장 후보(3배수 이상)를 추천할 전망이다. 코바코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후보 추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임명한다.

여동기 전국언론노동조합 코바코지부장은 “미디어 거버넌스 등 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 잘 적응하고 회사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물이 사장에 선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코바코 상임감사에는 추혜선 전 정의당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코바코 주주총회에서 추 전 의원 선임 건이 의결되면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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